장대비가 쏟아진다

카페 '녹녹'에 가고 싶다.

by 아이만 셋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진다.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가 시원하다.

창을 열면 비 내리는 소리가 더욱 가까이 들려 귀가 즐겁다.


카페 '녹녹'이라는 곳에 가서

대청마루에 앉아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오롯이 '비'만 느낄 수 있는 '비멍'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어제도 비가 왔고, 베란다 창문에 붙어 서서 비를 보고 있는 나를 보며

혹시 내가 차를 몰고 나가지 않을까 하여

둘째는 '오늘 절대 나가면 안 돼!!'하고 미리 잔소리를 한다.

이런 상황이 오면 남편이 내 곁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


장대비를 뚫고 먼 목적지까지 운전을 부탁해도 부담 없는 사이.

몇 시간을 대화 없이 앉아 있어도 편안한 사이.

지갑을 두고 왔어도 주문할 때 눈치 보지 않는 사이.


무엇이 그리 급해 나를 여기 혼자 두고 먼저 가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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