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흔한 이야기

그러나 소중한 이야기

by 아이만 셋

펜싱 선수의 사랑이야기로 연일 시끌시끌합니다.

사랑이 대체 뭘까요?

서로 결혼을 약속하고, 화려한 휴가를 함께 보내고, 고가의 차를 선물 받고

분홍빛 미래를 의논하고 서로 '사랑'을 했겠지요?

며칠 만에 그 사랑은 상대를 스토커로 신고하고 사기 결혼이다. 속았다.

낯 뜨거운 기사를 쏟아냅니다.

저를 한 번 돌아봅니다. 전 아직 사랑이 뭔지 잘 모릅니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그런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실연을 당해 본 경험도 없고

어쩌다 마주치는 상대를 혼자 얼굴 붉히며 돌아서고

밤마다 베갯잇을 적시는 그런 짝사랑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내게 있어서 사랑은 설레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함께 있으면 주는 편안함,

대화가 통하는 상대와의 막힘없는 수다 어찌 보면 친구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혼은 어떻게 하게 되었냐구요? 타이밍이죠.

오래 나를 지켜보며 혼자 사랑을 키워 온 친구 같은 남편이 고백했고

결혼 적령기에 프러포즈했고 함께 있으면 너무나 편안한 이 사람을 놓치기 싫어 결혼이라는 걸 했습니다.

물론 저는 속물 중의 속물이라 손해보지 않으려고 조건을 많이 따져보았으니

사랑만으로 결혼을 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을 모르겠지요.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 사랑해 본 적 있어? 사랑이 뭔지 알아?'

속히 대답을 못합니다. 그녀도 아마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나 봅니다.

가수 이효리가 얼마 전 예능 프로에서 자신의 진짜 꿈은 '사랑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필요에 의한 사랑 말고, 의지하는 거 말고, 자신을 포함해 인간을 모두를 진짜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사랑은 모성애이지 싶은데 이효리는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이효리도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나 봅니다.


그래서 가슴 설레는 사랑을 해 본 사람이 진심 부럽습니다.


늘 나의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동안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겨야 함을 당부합니다.

모든 사랑은 책임이 따름을 가르칩니다.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기사를 보며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합니다.

(고철종의 사람과 사람사이 중에서)


사랑,

참 흔하고

참 소중한 감정입니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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