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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May 27. 2021

고민하지 않아야 잘 된다


"도대체 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혹은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 나의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남겨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읊조려 보았을 말이다.  


콘텐츠의 시작점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었고,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의미 있기를 바랐다.  나의 삶에 대한 "WHY"를 고민하고 "WHY"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시작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정을 글로 적었고, 그 과정에서 배우며 알게 된 것들을 기록했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나의 생각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글들을 남겼다.  콘텐츠를 철저히 기획하고 브랜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의 시작 이야기가 황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적인 글쓰기가 아니었기에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적으며 나의 생각이 담긴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벌여놓은 콘텐츠들의 범위를 줄여 갈 수 있었다. 관심이 가는 데로, 이방향 저 방향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었지만, 조금씩 한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발행하게 되었다.  


흔들림까지 즐겨라 

콘텐츠의 시작 지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내가 제대로 콘텐츠라는 것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저 방향이 맞는지 계속해서 흔들거리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말해주는 정답을 갈구할 때도 있다.  누군가가 "너, 잘하고 있어. 맞아 네가 하는 것들이 방향을 잘 맞춰가고 있어!"라는 말 한 번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정답 없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며 <두려움>과 맞서야 하고, 나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시험하게 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나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을 거쳐서야 아주 조금씩 방향을 틀어나갈 수 있었다.  흔들흔들 위태롭게 느껴졌고, 콘텐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바닥칠 때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흔들거림에 따라 몸을 맡겼다. 그 순간에 느끼는 것들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 흔들거리고 위태로웠던 순간까지도 나의 이야기가 된다. 지혜롭게 그 순간을 헤쳐 나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콘텐츠 아이템이 될 것이다.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보다는 나의 생각, 내가 하는 것들을 기록해 나가는 것도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되어준다.   


고민보다 작은 행동을 하라

사실 나는 고민에 고민을 더하는 스타일이라서 어떤 행동을 하나 하려면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숙고'의 시간 덕분에 굼뜬 느낌도 들 때가 있지만, 어쩌랴... 나의 스타일이 이런 것을...  요즘은 의식적으로 생각을 줄이려 할 때도 있다.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행동이 더 필요한 순간도 있다. 깊이 사색하고,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마음, 잘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가능성까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없는 것에 대한 기준은 있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까지 끌어다 한껏 고민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는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만큼 완벽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과 행동 후의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많다.  나의 콘텐츠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만의 특별함"에 대해 고민하며 생각하고 생각한다고 해서 세상에 내놓은 콘텐츠가 완벽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예상보다 독자의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큰 반응에 놀랄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한 활동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사람의 욕구 일 것이다.  좋은 결과를 바라기 전에 내가 해야 하는 행동의 지속성을 생각해보자.  블로그에 몇 개의 글을 적고 내 글을 왜 이렇게 반응이 없는 거지? 유튜브 영상 한 개 올려놓고  불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행되는 콘텐츠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성과와 성취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콘텐츠가 완벽함을 추구하여 미발행되기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발행 완료되어 소통하는 콘텐츠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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