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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름모 Sep 29. 2020

어릿광대

코비드19

검게 병든 하늘을 야행하자
희멀건한 얼굴의 어릿광대야,
밤하늘의 검은 별아.

결절이 생긴 그대여
어릿광대 따라 덩실덩실

표정을 잃은 사람들도
잠을 잃은 사람들도
춤을 추자 따라 걷자.

불이 꺼지고 다시 켜지면
재주 좋은 광대가 나올 거야

검게 병든 하늘을 선회하자
  없는 얼굴의 광대여,
밤하늘의 밝은 별이여.

고졸이 생긴 그대여
광대 따라 덩실덩실

오경에 멍이  사람들도
칠석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춤을 추자 따라 걷자.

어릿광대 따라 낙엽 주워다가
광대 따라 길목에 뿌려두면
어느새 낙엽목이 되어
봄에는 새잎이 돋아 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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