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가진 이미지이다.
지혁은 강쌤이 구멍을 뚫은 종이를 바라보았다. 강쌤은 종이의 구멍을 지혁에게 보여주었다.
“지혁. 우리의 세계에도 웜홀이 존재해. 그것은 바로 ‘생각’이라는 웜홀이야. 지혁이 랜드마크를 설립하고 거기에서 책을 쓰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몇 초면 되겠죠?”
“그렇지. 사실 몇 초도 필요없어. 정확한 이미지만 있다면 1초도 걸리지 않을 거야. 그렇지?”
“그렇겠죠.”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 그리니까 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이미지’로 되어 있어.”
“이미지로 되어 있다고요?”
“그래. 한 번 살펴볼까? 내가 ‘부자’라고 말하면 지혁이 떠올리는 이미지와 내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분명히 다를 거야. 다른 단어들도 마찬가지겠지. 지혁이 말하는 랜드마크나 작가에 대한 이미지와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분명히 다르겠지. 이 세상에 똑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
“그러네요. 우리가 꿈이라고 말하는 단어나 설명들은 모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인 것 같아요.”
“그래. 사실 단어나 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이미지 자체가 아니야. 우리가 꿈꾸는 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우리가 가진 이미지 뿐이지. 그런데 이 이미지가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말이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는거야.”
“우리의 말이나 의도와 다른다는 것이 무슨 뜻이에요?”
“만약 지혁이 카페가 망할 것 같다고 말을 하면 지혁의 머릿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그야 카페가 망할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겠죠.”
“그럼 지혁의 의도는 뭘까? 카페가 망하기를 바라는걸까?”
“아니죠.”
“그래. 말은 망할 것 같다고 했지만 실제 의도는 잘 되었으면 좋겠다겠지. 하지만 우리 생각은 망할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거야. 오직 이미지만 현실이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그럼 점점 망해가겠죠.”
“그렇지. 만약 어떤 누군가가 ‘나는 가난이 정말 싫어!’라고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난해지나요?”
“그래. 가난이 싫다고 외치는 순간 그 사람의 생각에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풍요롭고 여유로운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니면 가난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를까?”
“가난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겠죠.”
“우리의 생각은 모두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있어. 그리고 그 생각의 언어가 바로 이미지고. 그래서 긍정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의 중 대부분은 부정인 경우가 많이 있어.”
“어떤 것이 있죠?”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부자가 되고 싶어’는 긍정일까?”
“부자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단어니까 긍정이 아닐까요?”
“그래? 그럼 ‘부자가 되고 싶어’라는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어떤 상황일까? 부자인 상황일까? 아니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상황일까?”
“말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상황이 현실로 이루어지겠죠.”
“그래. 그럼 그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부자가 되고 싶은 상황이라면 돈이 필요한 상황일꺼 같아요.”
“그래. 부자가 되고 싶어라는 말은 긍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긍정은 아니라는거지. 그것은 결핍에 초점을 둔 말이야. 비슷한 말로 살을 빼고 싶어라는 말이 있어. 이 말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날씬하고 건강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를까? 아니면 과체중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를까?”
“그렇게 비유해주시니까 확실하게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라는 단어와 ‘하지 말아야지’라는 단어를 쓰면 쓸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는 너무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를 많이 봤을 거야.”
“맞아요. 아까 말씀하신 다이어트 때 많이 경험하는 거잖아요. 절대 치킨을 먹지 않을꺼야!”
“그렇지. 절대 치킨을 먹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만 떠오를까?”
“치킨이요!”
“그래. 그것이 바로 창조의 원리야.”
“창조의 원리요?”
“그래.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은 사실은 자신이 창조한거야! 알게 모르게 말이지. 그리고 그 창조의 도구는 바로 자신의 생각이야. 그 생각 중에서도 이미지가 우리의 경험들을 창조하는거지. 재미있는 것은 이 이미지는 긍정이라는 개념도 부정이라는 개념도 없다는거야.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모두 현실로 만들 뿐이지.”
“그럼 어떻게 생각을 해야 되는거죠?”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만을 생각해야지.”
“그게 어려운거잖아요. 제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생각한다고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지. 그래서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방금 전에 말한 ‘이미지 워프’야.”
“그러니까 그 이미지 워프라는 것이 뭐예요?”
“이미지 워프란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미 이룬 존재가 되는거야”
“이미 이룬 존재로 되는거라고요? 어떻게요?”
“지혁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랜드마크 카페의 오너이자 작가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것을 이미 이룬 존재로 살아가는거야. 즉 그것을 이미 이룬 존재로 카페에 출근하고, 이미 그것을 이룬 존재로 밥을 먹고, 이미 그것을 이룬 존재로 매장에 오는 손님들을 만나는거지. 이미 랜드마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인 존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미지 워프의 핵심이야.”
“그러니까 쌤 말씀은 랜드마크 카페의 대표처럼, 그리고 작가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가라는 말씀이죠.”
강쌤은 다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지혁. ‘~처럼’은 힘이 없어. 우리가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 하는 것이 아니야. 사실 모든 꿈은 현실로 이루어져. 다만 ‘~처럼 되고 싶다’라는 우리의 바람은 계속 그것을 원하는 현실로 창조될 뿐이야.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내가 아직 그 존재가 되지 못했다는 싸인에 불과해.”
“그럼 쌤의 말씀은 노력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노력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이미 그것을 이룬 존재로 살아가라는거지. 그 존재로 살아가면 그 행위가 노력으로 느껴지지 않을 거야. 예를 들어 지혁이 지금 이 순간부터 작가로 살아간다면 과연 글을 쓰는 것이 노력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걸까?”
“제가 지금 이 순간부터 작가로 살아간다면 글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그렇지.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미 지혁은 몇 권의 책을 낸 작가야.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신작을 쓰고 있어. 그 신작에 필요한 글감들을 찾고, 기획을 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 과연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책을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 그럼 조금 더 나아가서 이 세상에서 과연 ‘노력’이라는 ‘행위’가 존재할까?”
“존재하지 않을까요?”
“그래? 그럼 노력이라는 것은 뭘까?”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쓰는 상태가 아닐까요?”
“그 ‘상태’라는 것을 한 번 살펴보자. 그럼 그때 하고 있는 어떠한 ‘행위’가 중요한 걸까? 아니면 애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한 걸까? 즉 어떤 행동을 노력이라고 하는걸까? 아니면 어떤 느낌을 노력이라고 하는걸까? 예를 영화광을 한 번 생각해보자. 이 영화광이 매일 영화 3편을 본다면 그것은 노력일까?”
“음.. 그 영화광에게 있어서는 노력은 아닐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서 보는거니까요.”
“그럼 다른 평범한 사람에게 매일 영화를 3편씩 보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사람에게 매일 영화를 3편씩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 어쩌면 노력은 어떤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나의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어. 그래서 노력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별개라는 거지. 노력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야.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가진 이미지와 그것에 대한 나의 느낌이야. 그리고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바로 그 존재 자체가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