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리프레이밍 스킬)

by 조성민 바리스타

3-6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리프레이밍 스킬)


정오의 햇살이 갤러리 창문으로 들어왔다. 갤러리 벽면에 걸려있던 엔틱한 뻐꾸기 시계가 12시를 알렸다. 종소리와 함께 뻐꾸기가 시계 벽장에서 나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지혁, 배고파?”

“아직은 괜찮아요.”

지혁은 마저 남은 사과 한쪽을 먹으며 대답했다.

“그럼 조금 더 있다가 점심 먹으로 가자. 뭐 먹고 싶으거 있어?”

“음... 따뜻하고 국물이 있는 밥 종류요.”

“그래? 딱 적당한 곳이 있지. 육개장집인데 괜찮을까?”

“네. 좋아요.”

종이 모두 울리자 뻐꾸기 인형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쌤. 그럼 이미지 워프 아침 상상법 말고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들이 더 있나요?”

“방법이야 많이 있지. 하지만 늘 그렇듯 방법이 중요한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인거죠?”

“그래. 방법은 도구 같은거야.”

“그래도 도구가 좋으면 결과물도 좋지 않을까요?”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네. 지혁. 그럼 좋은 도구랑 무엇일까?”

“자기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 아닐까요?”

“맞어! 정확했어! 세상에 방법은 정말 많이 있어. 수도 없이 말이지. 중요한 것은 방법에 집착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해보는 수밖에 없겠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수천 수만가지가 될 거야. 어떤 사람들은 책을 열심히 보라고 할테고, 어떤 사람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할 거야. 또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할테고, 어떤 이들은 독창적인 관점을 가지라고 하겠지. 그런 방법들에 옳고 그름 따위는 없어. 그냥 하나의 방법에 불과한거지. 방법이 중요한게 아니야. 늘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인것만 기억하면 돼. 내가 진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 정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 존재가 되면 거기에 맞는 방법들이 지혁에게 찾아올 거야. 저번 주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부터 앞으로도 내가 지혁에게 알려주는 방법들은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야. 방법에 너무 메달리지마. 어떤 이야기를 듣고 지혁의 마음이 움직였다면 우선 한 번 해보는 것이 중요해. 해보고 나서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야 돼. 늘 해답은 내부에 있어.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야기들은 그저 내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 돼.”

“네. 쌤, 잘 알겠어요. 그래도 저는 최대한 많이 쌤에게 배우고 싶어요.”

“그래. 지혁. 좋은 자세야.”


강쌤은 빙그레 웃으며 지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지혁. 내가 한가지 이야기를 해줄게. 바로 지하철 이야기야.”

“지하철 이야기요?”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지혁이였다.

“지혁이 지하철에 탄거야. 마침 자리가 있기에 그 앉아서 가게 된거지. 그런데 그 다음 정거장에서 꼬마 2명이 지하철에 뛰어 들어왔어. 그 꼬마 녀석들은 대략 7살, 5살쯤 되었을까? 지하철에 뛰어 들어오면서부터 소리지르면서 장난치고 말도 아니야. 그리고 잠시 뒤에 그 둘의 아빠로 보이는 한 남자가 지하철에 같이 탔어. 그 아빠로 보이는 남자는 기분이 엄청 나뻤는지 험상궂은 얼굴로 지혁의 맞은 편에 앉았지. 그렇게 지하철이 출발했어.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 이 2명의 꼬마 녀석들이 난리난리를 피운거지. 소리지르고 뛰어다니고, 거기다 지혁의 발까지 밞으면서 온 사방을 뛰어다니는거야. 그런데도 그 아빠로 보이는 남자는 전혀 신경도 안쓰고 계속 인상만 쓰고 있는거지. 자, 지혁.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짜증이 날꺼 같아요.”

“그렇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그리 좋지 않겠지?”

“네.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계속 그런 행동을 하면 당연히 아빠가 제지하고 가르쳐줘야죠.”

“그래. 그런데 지혁 옆에 앉아있던 한 노신사가 이 상황을 보다못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그 아이들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어. 한마디 할 생각이였나봐. 그리고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지.

‘혹시 이 아이들의 아버지 되십니까?’

노신사의 말에 그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어. 설마 했는데 진짜 이 아이들의 아빠였던거지. 그 대답에 노신사가 다시 물어봤어.

‘선생님.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이 상황에서 제가 조금 도와드려도 될까요?’

그 질문을 받은 그 아이들의 아빠가 뭐라고 대답 했는 줄 알어?”

“글쎄요? 도와달라고 했을까요? 아니면 더 뻔뻔스럽게 상관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 아이들의 아빠는 이렇게 대답을 했어.

‘네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방금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나서 제가 아이들과 급하게 장례식장에 가는 길입니다.’ 라고 말야.”

“.... 이런...”

“아이들의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 아빠는 아이들과 장례식장에 가는 길이었던거야.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그 상황을 몰랐던거고. 지금 지혁은 그 노신사와 아이들의 아빠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거지.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철없는 두 꼬마 녀석들은 즐겁게 소리지르면서 장난을 치고 있는거지. 이 상황을 알고 나서 다시 아이들을 보면 지혁은 어떤 기분이 들까?”

“... 짠하겠죠.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겠지. 자 다음으로 넘어가서, 그 아이들의 아빠라고 하는 이 남자의 복장을 보니까 평상복 차림인거야. 너무 급해서일까? 장례식 복장이 아닌거지. 이 아빠가 한 말은 과연 사실일까? 우리가 같이 장례식장까지 따라갈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렇지?”

“그러게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아빠라는 남자가 거짓말을 해도 그 지하철에 탄 사람들은 알 길이 없겠네요.”

“그렇지. 진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야. 이 지하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야. 즉 지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거지. 그냥 이야기일뿐이잖아. 우리는 지금 지하철에 탄 것도 아니고 말야.”

“그러네요.”

“근데 진짜 중요한 것은 지혁은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였다는거지. 불편한 마음에서 짠한 기분으로 말이지. 왜 바뀌었을까?”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서겠죠.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이 떠드는 상황만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진거고, 그 다음에는 그 상황을 알게 된거니까요.”

“그래. 그럼 지혁은 그 상황을 어떻게 알게 되었지?”

“그야 쌤이 말씀해 주셨으니까 알게 된거죠.”

“그래. 내가 지혁에게 지하철에 대한 이야기, 즉 ‘말’을 해준거지. 지혁은 내가 해 준을 ‘말’을 듣고 그 내용에 따라 지혁의 감정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였어. ‘공공장소에서 떠들면 안된다’라는 관점에서 ‘저렇게 어린데 엄마가 사고를 당해서 불쌍하다’라는 관점으로 말이야. 그런데 말야. 이 이야기에서 ‘관점’보다 더 중요한 한가지가 있어.”

“그게 뭐죠?”

“바로 그 관점을 만들어주는 스위치! 바로 ‘말’이야.”

“말이요?”

“그래.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말에 영향을 많이 받아. 특히 자기 자신의 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기 마련이야. 살다보면 늘 상황이 일어나. 그리고 좋든 싫든, 혹은 인식하였든 인식하지 못했든 그 상황에 대한 관점, 즉 해석을 가지게 되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내 앞에 벌어지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황을 ‘창조’하는 방법을 한가지 알려줄게.”

“그것도 이미지 워프에 관련된 스킬인가요?”

“그래. 관련있지. 앞으로 지혁.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이런 말을 해보는거야.”

“어떤 말이요?”

지혁의 물음에 강쌤은 한템포 쉬었다가 대답을 했다.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래. 그 한마디가 지혁에게 일어난 상황들을 지혁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더 빠르게 데려다 줄께야.”

“너무 간단한데요?”

“그래. 간단하지. 하지만 강력한 방법이야. 이 방법을 바로 ‘리프레이밍’이라고 불러.”

“리프레이밍이요?”

“그래. 우리가 가진 프레임을 한 순간에 다른 프레임으로 만드는 스킬이지. 이 스킬은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이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해 보는거야. 일이 꼬인다고 생각할 때마다 말이지.”

“전에 일이 꼬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시간이 접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리 앞에 불편해 보이는 상황들은 사실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상황일 수 있어. 그러니 그럴때마다 나의 마음을 지키면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상황을 보는거지.”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지혁은 다시 한 번 조용히 그 말을 뱉어 보았다. 정말 좋은 일이 생기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시계는 오후 1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이전 18화3-5 이미지 워프 아침 상상법 (상상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