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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Jan 08. 2022

압박면접 권하는 사회

압박면접의 쓸모에 대하여

내가 생각하기에 보통의 압박면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제한된 시간에 어려운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대처 능력을 물어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원자의 감정을 억지로 자극하여 지원자의 '인성'과 '침착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래의 질문(?)들은 내가 직접 친구에게서 들은 질문 하나와 취업 커뮤니티에서 본 질문 하나를 옮겨온 것이다.


전 경험이 부족하길래 학점이라도 좋은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네요?
왜 그렇게밖에 살지 못했어요? 당신보다 젊은 사람은 벌써 팀장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위의 압박 질문(?)은 다음과 같이 해석하기로 했다.


1. 우리 회사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스펙이 쓰여 있는 로봇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2. 우리 회사는 방향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회사입니다.
3. 우리 회사의 고객사나 관리자들은 위의 질문과 같이 서슴지 않고 사람을 모욕하고 착취합니다. 입사하면 앞으로도 자주 듣게 될 말이니 우리 회사에 오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그러니 제발 우리 회사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말고 여러분을 위한 조직에서 청춘을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대놓고 말할 수는 없어 슬며시 보내는 실무자의 경고를 알아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압박 질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질문도 있다.

공백기 동안 무슨 일을 하셨나요?

나는 그동안 이 질문이 압박 질문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자기를 모르는데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웃겨서 취업 준비를 그만두고 저의 즐거움과 쓸모를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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