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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Jan 24. 2022

유언장

20대에 써보는 유언장

tv에서 본인이 백골이 되는 명상을 하고 난 뒤에 유언장을 쓰는 장면을 봤다. 해보고 싶어서 나도 해봤다.

잠시 눈을 감고 뼛가루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차례로 백골로 변한다.

그리고 화장 후 뼛가루가 되어 캐비닛에 안치된다.


유언장

 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나의 생애를 기록한 비석과 유골함을 세상에서 가장 즐거움이 없는 곳에 안치한다.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가장 즐거움이 없는 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라 안치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


 나는 죽기 전까지 저작권을 제외한 전재산을 사용할 예정이나, 계산의 착오나 예기치 못한 상황 등으로 여분의 재산이 발생할 경우 해당 재산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데에 사용된다.


 사망 후 나의 저작권 지속 기간은 25년 이하로 한다. 다만, 저작권 법령, 유언 집행 환경, 나의 유언이 충돌하는 경우, 준수 우선순위는 법령 > 유언 집행자 > 유언이다. 저작권 매출의 40% 이상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공익사업에 투자되어야 한다.


 나의 저작권은 즐거운유목민의 취지를 가장 많이 응원해준 000에게 상속한다. 000은 즐거운유목민의 취지를 따라 유언을 집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 해결 과정은 온라인에서 로그인, 회원가입 등의 별도 절차 없이 열람될 수 있어야 하며, 전자 문서의 진위,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문서는 최소한 저작권 지속 기간 동안 보존되고 열람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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