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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Feb 25. 2022

현실적 점검

1인 공연이 지루하다니

 오늘은 노래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게 될 관객들에게 음치, 박치 가득한 노래를 들려주기는 싫었다. 가수가 될 생각은 없더라도 내 감정과 스토리를 노래에 담는 연습은 필요하고, 옆에서 코치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한 플랫폼을 이용해 근처의 보컬 레슨을 찾아보았다. 내 근처에 사는 보컬 코치에게 연락을 하게 됐다. 혼자서 3시간짜리 1인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난감해한다.

 "보컬 전공한 대학생들도 1시간 계속 노래 부르면 목이 편치 않답니다."

꽤 차가운 현실도 덧붙였다.

 "1인 공연을 가봤는데 보통 1-2시간만 돼도 금방 지루해지더라고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잠깐 생각해보았다. 내 일기 낭독회와 노래가 지루할 것이라는 걱정은 해본 적이 없었다. 두루뭉술한 공연 계획이 내 목 건강과 재미를 해치지 않을지 다시 한번 점검해볼 때가 된 것이다. 공연계 인맥도, 돈도 없으니 세션을 초대할 수도 없었다. 내가 노래 부르는 시간을 줄이고, 관객과 소통하고 때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야 했다. 어쩌면 혼자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기를 노래와 함께 공유해 주실 몇 분을 추가로 더 찾아야 할 수도 있겠다.


 다음에 노래 진단을 받고 나면 더 구체적인 현실이 드러날 것 같다.

하나의 '만약'을 덜어내려다 또 하나의 '만약'이 혹처럼 따라온 것 같지만, 움직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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