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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Mar 04. 2022

고정관념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지난 선거철에 사전 투표를 하러 갔을 때엔 줄이 너무 길어서 투표소 옆 건물 앞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본 투표일에 투표를 할까 생각 중이었다. 지도 어플을 켜자 생각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 투표소는 다른 지역에 있는 투표소였다. 선거 절차 안내문에는 내 거주지역 투표소만 작성되어 있어 내 주변에는 다른 투표소가 없을 것이라고 마음대로 단정 지어 왔던 것이다. 이제야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투표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침 먼저 투표하러 간 누나에게서 거주지역 내 투표소가 붐빈다고 문자가 왔다. 새로운 투표소를 찾아가 볼 기회가 생겼다.

 새로 발견한 투표소에는 사람 없이 한적했다. 마치 출석 확인하듯이 모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됐다. 아침 산책할 때 지나가는 동네에 투표소가 있다니. 그리고 그 투표소가 한적하다니. 내 사소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답이 내 근처에, 내 산책길에 있을 줄 몰랐다.


 요즘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한다. 최근에는 어떻게 쓰레기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산책길에서 지나치는 카페에 리필 스테이션과 각종 친환경 용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발견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장터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바로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집에서 들고 온 용기를 상인에게 건네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내 집에는 친환경 용품들이 들어왔고, 장보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워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었다. 누가 마치 내 선생님들을 적시적소에 배치해 놓은 느낌이었다.


 이제 나도 우리 동네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해결책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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