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듯 물 마시자
다이어트 이전, 나의 물 먹는 습관은 이러했다. 식사 때 외에는 딱히 물을 챙겨 먹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물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정도? 국물 음식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맨밥만 먹기 뻑뻑할 때, 물의 도움으로 밥을 넘겼다. 안 좋은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했다. 그렇게 마시면 하루에 5~6컵 정도 마시게 되는 거다.
본격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이 변한 건 평상 먹는 물의 양이다. 물만 잘 마셔도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단언 때문이었다. 신진대사 활성화,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 공복감 해소 등등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에 효과 있다고 하니 더 신경 써서 물을 챙겨 먹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많이 먹으려고 무작정 마셔댔다. 그러나 생각보다 마시는 물의 총량은 많지는 않았다. 좀 더 체계적인 <물 먹기 실천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습관들을 채워 나갔다.
* 물 컵은 큰 걸로 준비한다 (나는 스*벅스 500ml 대형 텀블러를 사용했다)
* 물 컵은 비우는 즉시 바로 채운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을 마신다
* 화장실을 다녀오면 무조건 한 잔 마신다
* 밥 먹기 30분 전쯤 한 잔 마신다
* 물 이외의 음료(커피 등)를 한 잔 마시면 맹물을 두 잔 마신다
* 맹물이 질리면 우엉차, 돼지감자 차, 아티초크 차 등을 냉침해 마신다
* 운동을 가기 전, 후 한 잔씩 마신다
* 샤워를 한 후 한 잔 마셔 빠져나간 수분을 충전한다
원래 아메리카노 커피를 제외하고 탄산음료, 설탕 들어간 음료, 이온음료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입맛이라 비교적 쉽게 마시는 물의 양을 늘릴 수 있었다. 이렇게 마시니 최소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게 되었다. 마시는 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생긴 몇 가지 변화가 있다.
* 미친듯한 공복감이 줄어들었다
-> 공복을 느끼기 전에 물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 폭식하는 습관이 줄어들었다
-> 늘 배가 어느 정도 차 있기 때문에 음식을 두고 들짐승처럼 달려들지 않는다
* 피부가 촉촉해졌다
-> 수분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채워지지 않던 수분감이 충만해졌다.
피부 트러블이 줄고 피부톤도 맑아졌다
* 갈라지던 손톱 끝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 잦은 젤 네일로 망가졌던 손톱 끝에도 수분이 충전되었다
* 건조하던 몸이 촉촉해졌다.
-> 샤워 후에는 보디 오일과 바디 로션이 필수였는데 생략하게 되었다.
특히 위의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있는 건 “화장실을 다녀오면 무조건 한 잔 마신다”이다. 방광이 무작정 늘어나는 게 아니다 보니, 비우고 다시 채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온다. 1~2시간마다 한 번씩 화장실에 가게 되고 그때마다 마시는 물만 해도 하루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 처음부터 많이 마셔야겠다 생각했다면 아마 벌써 녹다운되었을 거다. 그래서 숨 쉬는 것처럼 물을 마셔야 한다. 애써 노력해야 하는 습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본 활동이다. 애쓰지 말고 숨 쉬듯 물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