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니, 아이가 바뀌었다

고치지 않았는데 달라진 것들

by 나는엄마야


요즘 아이가 조금 달라졌다.

눈에 띄게 얌전해졌다거나,

말을 갑자기 잘 듣게 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손이 먼저 나가던 순간이 줄었고

떼를 쓰며 소리를 높이던 장면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아이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달라진 건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였다는 걸.



나는 결심했다.

미디어 노출을 하지 않겠다고.

아이에게 무심하지 않겠다고.

툭툭 던지는 말 대신,

의식적으로 다정한 반응을 선택하겠다고.


그전의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를 그냥 두었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흘려보내는 날이 많았다.


아이가 나에게 건넨 말들,

눈으로 보내던 신호들,

몸으로 표현하던 감정들 대부분을

나는 ‘지금은 힘들어서’라는 이유로

놓치고 지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식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무엇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소리에 반응하는지,

어떤 순간에 예민해지는지.


아이를 통제하려고 본 게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려고 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왜 화가 났는지,

왜 손이 먼저 나갔는지,

왜 떼를 썼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 버릇이 아니라

신호였다.



내가 아이의 말에 조금 더 반응하고,

눈을 맞추고,

“그랬구나” 하고 받아주자

아이의 행동이 달라졌다.


폭력적인 행동은 거의 사라졌고,

절제하지 못하고 떼를 쓰던 모습도 줄었다.

‘띵’ 하고 감정이 터지던 순간들이

눈에 띄게 없어졌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아이는 변한 게 아니라,

안정된 것이었다.



아이에게 나는

그동안 너무 멀리 있었다.

몸은 곁에 있었지만

마음은 늘 지쳐 있었고,

아이의 세계에 들어갈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나를 향해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조금만 봐달라고,

조금만 들어달라고.



아이를 고치려고 애쓰던 시간들.

사실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내가 먼저 멈추고,

내가 먼저 바라보고,

내가 먼저 반응하자

아이는 더 이상

몸으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니,

아이가 바뀌었다.


아니,

아이를 바꾼 게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내가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이에게서 시작된 게 아니라

엄마인 나에게서 시작된 것이었다.


아이는 서툰 손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손가락이 어색하게 엇갈린,

완전하지 않은 하트였다.


아이는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또렷하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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