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대표 프로그램 3 -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는 방배동의 한적한 골목 끝에 위치한 인도 여행 전문 책방이에요. 여행, 책, 홍차를 삼중주하는 ‘여행 인문학 살롱’이자 인도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메종인디아는 ‘인도의 집’이라는 뜻 그대로,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를 가진 인도와 주변국들 즉 네팔, 부탄, 스리랑카를 탐사하는 여행 인문학 책을 주로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한국과 인도를 오가는(인바운드·아웃바운드) 여행 콘텐츠를 기획·진행하고, 책이라는 지적 자본으로 더욱 풍부하고 깊게 세상을 탐험하고, 홍차와 공간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무궁무진한 여행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동네책방으로서 골목의 가치와 마을 여행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확장하며 나누는 동네 배움터이기도 합니다. 영국 런던의 ‘노팅힐’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이 떠오르는 이 근사한 골목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메종인디아 바로 옆에 있는 낡고 오래된 계단을 ‘어린 왕자의 계단’이라는 주제로 예쁘게 꾸미고 동네 백일장, 동네 음악회, 동네 그리기를 했지요.
메종인디아는 ‘여행을 예술처럼’ ‘여행은 곧 생활(삶)이다’라는 생각으로 날마다 여행하고 있습니다. 여행 인문학 작가들과의 만남, 영화로 떠나는 시네마 트래블, 시간을 여행하는 고전 명작 클럽, 타로 테라피 여행, 홍차로 떠나는 우아한 일상 여행, 골목여행학교, 필사 여행, 인도를 노래하는 동네책방 음악회, 우주의 소리 시타르(인도 전통 악기) 공연, 신들의 이야기 까탁(인도 전통춤) 공연, 인도 출판사 ‘타라북스’ 책 전시회, 가로세로 미술 인문학 여행, 여행을 그리는 드로잉 오디세이 등 많은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여행합니다.
메종인디아의 대표 프로그램 속에 자리 잡은 드로잉은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기록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코로나 직전에 진행했던 인도와 유럽(포르투갈)을 연결한 드로잉 여행을 『이런 여행이라면』이라는 책으로 만든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재미와 실력만큼 편하게 기록하고 그린 여행을 책으로 만들게 된 이후에 드로잉 클래스 ‘베레카 드로잉 오디세이’를 시작했어요. 이후 꼬박 1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그리고, 성장하고, 여행하는 곳에 나눔도 했지요. 이제 메종인디아의 두 번째 책이 되어 5월이면 세상에 나옵니다. 책은 『일 년 전 오늘, 붓을 처음 잡았습니다』예요. 책방지기로서 정말 뿌듯한 일입니다.
올해는 작년에 진행했던 ‘골목여행학교’에 이어서 ‘마을여행(가칭 동네학개론 여행)’과 영어로 떠나는 ‘헬로인디아 여행’을 펼쳐볼 생각입니다.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가까이 있는 것들을 더욱 사랑하고 자세히 탐험할 시간이지요. 골목을 무너트리고 쉽게 묻어버리는 흔한 아파트 개발, 부동산 경제 잣대의 이야기보다 생활 속으로 사이사이 파고드는 품격 있는 문화 예술 이야기가 더 아름답게 많이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인도 중서부 고아에서 세 시간 동안 마을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컴컴한 이른 아침에 마을의 여행학자를 만나서 차를 마시며 인도의 역사, 주변 세계사, 히피 플라워 파워 등을 이야기하고 난 후에 마을의 가옥 건축, 정원 조경 텃밭, 자연 향신료, 과실수, 우물, 종교, 커뮤니티 등등을 둘러보았죠. 한 마을이 한 나라, 전 세계를 다 보여준 그때 경험이 여행업에 굳이 어렵게 이 작고 소소한 동네책방, 여행 인문학 살롱을 함께하는 이유랄까요.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의 문이 닫혔고, 밖으로의 여행은 멈추었지요. 인도 여행책방으로서 잃어버린 2020년인 것만 같았는데 그럼에도 세상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는 듯합니다. 시절의 흐름을 따라서 우리나라 안으로 여행을 하던 중에 류시화 작가님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책 속에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쉼표가 생각보다 아주 많이 길어지는 이 시절에 정신 근육을 단단하게 키우려 합니다. 여행에서 길어 올리는 샘물 같은 이야기와 여행지의 고유한 가치가 담긴 여행 문화유산을 가꾸는 책도 계속 만들겠습니다.
언제까지나 감각이 살아있는 여행자이고 싶습니다. 메종인디아는 여행을 그리고, 여행을 책으로 만듭니다.
전윤희_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 대표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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