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 너머의 세상을 꿈꾸는 공간

문화공간 산책 - 비북스

by 행복한독서

비북스(BEBOOKS)는 성남 야탑동 주택가 골목 안쪽에 위치한 동네책방입니다. 2018년 3월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미로처럼 좁은 골목을 돌아 비북스란 공간을 찾아온 책방 손님들은 정말 책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과의 만남과 인연은 저에게 아주 특별합니다. 30년 가까이 직업군인으로 살아온 책방지기가 꿈꾸는 또 다른 인생의 행로를 함께하는 분들이니까요.

비북스는 책을 통해 책 너머(beyond books)의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기존에 가진 고정관념과 인식의 틀을 깨고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과 ‘Be ( ) books’ 즉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어떤 것을 만들어나가자는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 오늘도 비북스는 기꺼이 문을 엽니다. 누군가의 삶이 내일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비북스내부.jpg

동네책방 비북스는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와의 다양한 만남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며 성남을 대표하는 문학놀이터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큐레이션은 일종의 제안입니다. 책방지기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마음입니다. 비북스를 찾는 독자들이 책과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주제별, 작가별로 ‘책의 방’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비북스는 서점보다는 책방으로 불리기를 바랍니다. 잘 구워진 맛난 빵을 판매하는 빵집처럼 선별된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살찌웠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싶기 때문입니다. 비북스에서는 자칭 북티시에(book+patissier)가 독자들이 좋은 책을 맛보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책의 맛’이란 책을 읽음으로 머리와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의 맛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평소 어떤 책을 좋아했으며 감명 깊게 읽은 책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 나누고 독자의 마음에 들 만한 책을 소개해줍니다. 개인의 취향을 토대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줄 책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책읽기와 친하지 않은 독자들의 마음을 책 읽는 즐거움의 세계로 한 발 들여놓게끔 안내하기도 합니다.

테마형서가.jpg

비북스는 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으로 정이현, 최은영, 조해진 등의 소설가를 초대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정혜신, 표창원, 정여울, 허희 평론가와 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철학 및 인문학 강좌에는 황진규, 정아은 작가를 초대했습니다.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강좌도 진행했습니다.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 경기 동네서점전에 참여하여 활발히 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해왔습니다. ‘토요일 시 모임’ ‘한 페이지 소설 쓰기’ ‘문학 상담소’ ‘필사의 낭독’ ‘일일책방지기’ 등을 진행하며 문학이 주는 재미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도 꾸준히 계속해왔습니다. 독서모임은 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접하며 기존의 인식의 틀을 깨고 확장하는 책 놀이의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현재 비북스에는 목요일 오전과 토요일 오전에 ‘책이일상’과 ‘고전읽기’ 독서모임이 진행 중입니다.

한지혜소설가북토크.jpg

무엇보다 비북스는 글을 쓰는 창작 공간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 공간 말이죠. 글쓰기는 자기가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심지어 자기도 모르는 자아를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일입니다. 글을 쓰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내면의 나를 서로 공유하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안팎으로 성장하는 기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 모임이 글쓰기 모임인 ‘금사빠(금요일에 사람들과 이야기에 빠지는 모임)’입니다. 벌써 3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임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2020년 경기히든작가 공모전 소설부문 최우수, 2021년 경기히든작가 소설과 에세이 부문에 5명이 당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경기 글쓰기 창작소’로 선정되어 『그해여름 오후2시』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집을 발간했고 올해도 또 다른 단편소설집 발간을 준비 중입니다.


비북스는 문학놀이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예비 작가들 그리고 이미 등단한 작가들이 문학이라는 공감대로 생생하고 활발하게 만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 그대로 ‘책방’인 아지트, 책이 언제까지나 살아 숨 쉬는 ‘책의 방’이면서 ‘책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방’ 이렇게 말이죠.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매화로48번길 12-2

•운영 시간 : 평일 12시 30분~19시, 주말 13시 30분~18시

•연락처 : 0507-1305-0760

•인스타그램 : @bebooks11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cyicja1016•인스타그램 : @bebooks11


김성대_비북스 책방지기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2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누구나 환대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