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더 멋진 우리들

by 행복한독서

동네6-빛나는친구들외관.jpg ⓒ빛나는친구들

저는 경기도 부천 구도심에 있는 독립서점 ‘빛나는친구들’의 책방지기 공생입니다. 저는 책을 사놓고 지독하게 읽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책방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죠. 여러 우연과 인연으로 개업한 책방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으로 날마다 성장하고 있어요. 심지어 점점 빛력이 가해져서 이제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너무 빛나서 눈부시거든요. 하하하. 우리 빛나는친구들의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와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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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으면 집으로 GO, 코미디 사랑”

20대 중반에 회사 이력서 넣을 때 자기소개서에 썼다가 된통 혼난 기억이 납니다. “일하다가 재미없으면 집으로 갈 겁니까?”라는 질문에 몇 초 대답을 못 했던 저였죠. 그랬던 저는 제 일터를 재밌게 만들고자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를 마음껏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개그맨 전유성 선생님의 북토크를, 헬렌의 임프라브 즉흥극 공연을, 스탠드업 코미디언 한기명, 김민섭 등의 북토크를 펼치고 지금도 쭉 코미디 관련 북토크와 공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또 저의 세계관이 만들어진 가장 좋아하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함께 보며 인물 드로잉을 하는 모임도 했어요. 선우용여, 오지명, 미달이를 그리면서 함께 배꼽 빠지며 웃는 시간을 보냅니다.


하루 10분 독서 인증 ‘텐텐 클럽’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책을 많이 사 가시는 분들도 혹시 나처럼 사놓고 안 읽고 계시진 않을까?’ 몇 년 전 독서 습관을 위해 하루 10분씩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걸 책방 손님들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텐텐 클럽’은 오전 10시 또는 밤 10시에 10분씩 책을 읽고 카톡으로 인증하는 모임이에요. 이름이 뭔가 재밌어서 저 혼자 맨날 “텐텐~~” 거리며 뿌듯해 하는데요. 빛나는친구들에서 책을 구매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어요. 3일 이상 인증하지 않으면 강퇴! 예외 없이 내보내는, 가끔 잊으면 그냥 가기도 하는 그런 모임이랍니다.


빛나는 새벽 6시 독서 모임

책을 지독하게 읽지 않았던 제가 반성하며 새벽 기도 하듯 시작한 독서 모임, 벌써 2년이 지나갑니다. 첫 시작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원년 멤버들이 있습니다. 한번 새벽 독서의 맛을 보기 시작하면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잠시 늦잠을 자고 몇 개월 지나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마법의 새벽 독서!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하지요. 조금 야근만 하면 바로 못 일어나는 저를 위해 신마리아 샘이 새벽을 꾸준히 지켜주고 계세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매번 새벽을 지켜주시는 샘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부터는 『3분 고전』을 읽고, 각자 원하는 경제 책을 읽으며 고전과 현대 시대를 오가는 중입니다.

동네6-새벽 독서 오프라인 모임.png 새벽 독서 오프라인 모임

매일 감사하는 챌린지 ‘안나의 성장하는 감사일기’

동네 도서관에서 기타 배우며 알게 된 김권하 샘. 그 인연으로 빛나는친구들에서 부천문화재단 부천문화마을프로젝트 ‘볼록뽈록’으로 권하 샘의 주전공인 무용과 명상을 함께 접목해 감사일기를 함께 쓰는 수업을 열었습니다. 나중에는 같이 기타 치던 박주희 샘이 다이어리도 비용을 받지 않고 디자인 제작을 해주셔서 함께 감사일기 모임을 열기도 했고요. 또 항상 자전거 타고 지나가실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시던 어린이 연극 지도 강사 최진아 샘이 함께 합류하여 ‘안나의 성장하는 감사일기’ 프로그램을 1기부터 6기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 모두 모여 만다라트를 쓰며 잊고 지낸 꿈들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감사와 긍정 확언으로 다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 덕분일까요. 함께한 덕분에 저도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습니다. 혼자였으면 절대 못 했을 일들을 함께 모여 진행하니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근육이 생겼습니다.


빛나는 수요 인문학 특수부대

오직 인문학으로 지구를 구하려는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모임으로 우리 동네 훈장님이자 인문학 에세이스트 고석근 작가님과 함께하는 모임입니다. 삶의 길 위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인문학으로 무장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활기차고 신명 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월 1회 모임이 아쉬워 매주 모이자고 해 최근에는 주 1회, 인문학 강사반이 신설되어 매주 10여 명의 빛나는 특수부대원들과 함께합니다.

동네6-빛나는수요인문학특수부대.jpg 빛나는 수요 인문학 특수부대

책방에서 도서관 모임을

올해 1월부터 꼬마평화도서관 대표 변택주 작가님과 함께 『진짜 나를 찾아라』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꼬마평화도서관은 아이들이 사는 미래에 남과 북이 하나 되도록 평화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빛나는친구들은 꼬마평화도서관 50호이기도 하거든요. 첫째,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여서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에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빛나는친구들 근처에는 빨간지붕도서관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진행한 작가님 북토크를 위해 빛나는친구들이 포스터를 제작하고 현장에서 책을 판매해 상생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책방과 도서관을 함께 연결 지어 누리는 그런 활기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빛나는친구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멋진 오늘을 살아가는 빛나는친구들, 눈부셔서 서로를 쳐다볼 수 없는 이유 이제 아시겠지요? 앞으로 더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빛나는 책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주소 :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일로 287-9 어울채 101호

운영 시간 : 화~토요일 12시~19시(일, 월 휴무)

홈페이지 : blog.naver.com/brightfriends

인스타그램 : @brightfriends_official


공인애(공생)_빛나는친구들 책방지기


-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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