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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뚜기 Feb 26. 2021

뭐? 여자가 조종사가 된다고?

3. 소위 오뚜기

군에 들어와 육군항공이라는 병과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비행기나 헬기를 탈 수 있는 군인은 무조건 공군이라 생각했었는데, 육군도 헬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처음엔 조종사가 될 생각은 1도 없었다.

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단 한 번도 못 적도 없었을 뿐더러 그. 사. 세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집공고를 보고, 그날 하루 종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에이 그래.. 나는 눈이 안 좋잖아.'


하지만 라섹수술을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난 또 일을 내고 말았다.


라섹수술을 했다.


부모님께는 조종사에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그저 내가 안경을 계속 써야 해서 불편하니 수술을 하는 줄로만 알고 계셨다.


이번에도 난 면접평가를 끝낸 다음에야 부모님께 육군 항공병과 지원 사실을 알렸다.


부모님은 이번에도 난리가 났다.

"뭐!!! 아니.. 군인도 위험한데 헬기를 타겠다고? 절대 안 돼!!!!!!!!"

"여자가 무슨 조종사야! 그냥 무난하게 살아 무난하게!!"


헬리콥터를 타는 일을 선택해 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무난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난 무난하게 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종사가 되기 위한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그저그런건 싫었다. 최고가 아니여도 좋다. 하고싶은걸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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