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뚜기
Feb 27. 2021
죽기보다 더 싫은 Go Home!
4. 중위 오뚜기
자동차 면허증도 한방에 땄던 나였다.
대형버스운전면허증도 있고, 오토바이 면허까지 있는 나였다..
헬리콥터도 자동차와 같다면 크게 어려울 거 없다 생각했다.
처음 내가 헬기의 조종간을 만 진 날.. 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줄 알았다...
어찌나 제멋대로 인지 하나도 제어가 되지 않았다.
메뚜기가 펄쩍펄쩍 뛰듯 헬기가 난리가 났다.
헬기가 고장이 난 줄 알았다..
손을 떼라는 옆에 교관님의 말대로 손을 떼었다.
헬기가 가만히 있었다....
왜 가만히 있는 헬기를 흔드냐고 하셨다..
진짜네? 내 손이 마이너스의 손인가.. 왜 가만히 있는 헬기가 내 손만 닿으면 난리가 나는지...
그 뒤로도 기초 비행을 배우는 동안 안타깝게도 나의 비행실력은 꽤 별로였다.
하늘에도 정해진 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길을 따라 벗어나지 않게 가면서 일정한 속도와 고도를 맞춰야 하며, 하늘에서의 트래픽을 고려해가며 관제탑과의 교신까지 해내야 했다.
한마디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고, 비행을 잘하는 동기들에게 수도 없이 그 방법을 물었다.
그들의 노른자 같은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나의 비행실력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첫 평가를 앞두고, 비행을 하는데 그날은
유
난히도 비행이 잘 안됐다.
옆에 앉아계신 교관님께서 갑자기 펜을 꺼내시더니 종이에 뭔가를 적으셨다.
그리고 그 종이를 내 눈앞에 딱 보이셨다.
" Go home!!"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평가에서 불합격하면 심의를 통해 퇴교하게 되는 것이 교칙이었다.
집으로 가라니.. 절대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다음 바퀴를 돌면서 내가 이번에도 제대로 못하면 난 진짜 집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느니 죽는 게 낫다!!
진짜 한 번만 제대로 타보자..!
사람의 간절함은 못할 게 없다고 하더니 정말 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고 또 좀 더 나아졌고,
그렇게 다행히
기초 비행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조종사로 거늡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날이었다.
keyword
에세이
추억
도전
나뚜기
도전의 아이콘. 서러움 가득했던 80년대생. 행복추구형 워킹맘
구독자
105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뭐? 여자가 조종사가 된다고?
공격헬기..라는 자부심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