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by 행부작가


긴 밤 이불을 차 버리고 곤히 잠든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웅크렸던 몸을 쭉 펴고 한결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엄마가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첫째가 "엄마 어디가?"라고 묻는다.

"엄마 공부하러 가."라는 대답에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준다. 처음 새벽 기상을 시작했던 2월. 엄마 옆에 가지 말라던 세 아이는 하나둘 따라 나왔다. 그리고는 내 옆에서 웅크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2월 그때와 9월 지금은 사뭇 다르다.

아이도 나도.



현재의 내가 작아 보이고 초라할 때, 뒤쳐진다는 마음이 들 때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고.


어느 날은 아주 조금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내가 멈춰있는 건지, 나만 멈춘 것은 아닌지 모르는 날도 있다. 이 방향이 맞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도 나는 어제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 말했다.

단지 천천히 조금씩 바뀌고 있어 안 보이는 것뿐이라고.


하루의 기록을 어딘가에 적어둔다.

내 마음을 종이에, 블로그에 끄적거린다.

지금 적은 내 글이 학창 시절 적은 시처럼 오글거리고 흑역사가 될지라도 나의 성장의 증거니까.


보이지 않는 내 성장이 답답하다면 '모죽'에 대해 떠올리자.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 중 모죽은 뿌리를 내리고 넓히는데만 2년에서 5년이란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죽은 것도, 멈춘 것도 아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성장하고 있다.


지금 당신도 작아 보이고 현재가 답답하다면...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행동이라는 물을 주며 날마다 조금씩 자라고 있는 당신을 기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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