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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Jul 04. 2023

요즘 나의 삶은 어떤가요?

일기. 일기?


요즘 나의 하루는 순삭이다.



아침부터 준비, 준비, 준비다.

여자 넷의 출근, 등교, 등원 시간이다.

정신없는 채비에서 자유로운 건 우리 집 청일점뿐이다.


아이가 모두 가고 나면 엄마의 출근이 시작된다.

10년 경단녀에서 작년, 작가가 되었다.

23년 6월, 강사라는 직업에 발을 걸쳤다.

새로 시작하면 어렵다. 정해진 교육 장소가 없다.

 6월 일정 중 빈 시간을 찾아 여러 장소를 다녔다.

수강생 모집도 일이었다.


'수업 들으러 온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하자.'

그 마음으로 일했다.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길 때

개강이라며 자리를 지켜주신 수강생도 있었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 출석한 수강생도 있다.

"선생님은 너무 열심히 해. 쉬면서 해."

불평 아닌 걱정을 들을 만큼.

6월은 정신이 없으면서도 감사한 한 달이었다.


그러다가 7월, 나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신난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집 앞 5분 컷이다.  


정신없이 떠들다 쉬는 시간을 까먹었다.

사실 매번 그렇다.

'쉬는 시간을 챙겨야지.'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 한다.


3~6시간을 떠들다 보면 집에 갈 땐 발이 무겁다.

집에 가서 세 아이 간식 챙기고, 정리하면 저녁시간.

저녁준비하면 먹은 거 치워야 하고,

설거지 뒷정리가 끝나면 아이가 씻는 시간이다.

씻고 나면?

9시가 넘는다.


오늘 하루도 다 갔다.



PPT도 만들어야 하는데...

블로그도 써야 하는데...

브런치도 써야 하는데...

쇼츠도 올려야 하는데...

인스타그램도 써야 하는데...

책도 써야 하는데....

수업도 들어야 하는데...

.

.

.

.

'해야 하는데...'가 맴돈다.



할 것들을 떠올리다가 피식 웃음이 난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비교된다.


비교는 남과 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와하는 것이다.




"나는 왜 이리 의박약일까?"

땅굴을 파고 있었을 예전의 나와

'일단 하나라도 해두자.'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나.

달라졌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가끔은 찌질하고


간간이 우울하다.

대체로 괜찮다가

종종 응원이 필요한 날도 있다.


때때로 뿌듯하고



이따금 설레고 싶다.

(이럴 땐 남편 말고... 드라마 보기)


대체로 체력은 바닥이지만 잘 버티고 있고

대부분은 행복하다.




요즘 나의 삶은

'달라진 일상과 달라진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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