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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Jul 06. 2023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인가요?

내가 졸작을 내놓는 이유




막연하게 '행복해질 거야' 생각했다.

뭘  하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내가 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내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남들 가니까 대학도 가고, 남들이 졸업할 때 졸업했다.

직장을 구해야 밥 먹고 산다니 월급 높은 곳에 지원했다.

명절 단골인사 "왜 결혼 안 해?" 말이 지겨워질 때쯤 남들 결혼할 시기에 결혼도 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나?'곁눈질하며 비슷하게 살았다.



왜?

'평범하게 살고 싶었으니까.'

나는 왜 평범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사양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 책에 쓴 것처럼 초등학교 6학년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자고 나면 내가 사용하던 전자건반이 부서져있고, 아침이 되면 뭔가 사라져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못 본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모르는 척뿐이었다.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지만.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부모님은 이혼을 하는 걸까?'

'이러려면 나는 왜 낳았나?'

'내가 태어나서 할 수 없이 같이 산 게 맞는 건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럴 거면 죽고 싶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고아원에 가야 하나.'

별의별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식 날, 청주에서 속리산으로 전학을 갔다. 4살 어린 남동생과 나는 할머니집에 맡겨졌다.

그 후 1년간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과 한집에 살았다.



어쩌다 보는 아빠.

눈치 보며 보던 엄마.

그리고 "불쌍한 내 새끼" 말하던 할머니.



어쩌면 내가 이 정도 사람답게 살아낼 수 있었던 건

바로 할머니 때문은 아니었을까.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온 힘을 다해 채워준 할머니 덕분이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

'나는 사랑받지 못하면 버려질 거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내 자존감은 남들의 평가에 오르락내리락했다.

칭찬을 받아도 예의상 하는 말 같고,

비난을 받으면 '난 왜 이리 못 난 걸까.'자괴감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혼자 있어도 우는 것조차 큰소리로 울지 못하는 못난이. 그게 나였다.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못했다.

거절하면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까.' 두려웠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할 일은 많고.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실수연발, 준비부족이었다.

그렇게 혼나고도 거절하지 못하는 병은 고쳐지지 않았다.

남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세 아이를 낳고 살림만 하다 작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니까 시작도 했겠지.' 생각한다면 오해다.

'나 잘 났다고 책에 썼겠지.' 예상한다면 틀렸다.



내가 평생 숨기고 싶던 이야기.

찌질한 과거

부끄러운 이야기

해묵은 감정과 원망

자존감 바닥 치던 내 인생을 썼다.



나를 돌아봤다.

어느 날은 '이런 것도 있었지.' 회상하고,

또 다른 날은 몇 시간을 울며 썼다.

(아이가 와서 "엄마 왜 울어? 묻곤 했다.)

가끔은 자기 연민에 차서 세상 불쌍하다가

다음날이면 "이만하면 괜찮지, 잘 살았어."말했다.

이런 것까지 써도 되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며 살던 내가  인생 최대치 용기였다. 그 모든 것이 다 나였기 때문이다.



책을 쓰며 모든 게 달라졌다.

인생그래프를 그린다면 부모님의 이혼, 내 결혼, 그리고 책 출간이 가장 큰 곡선일 것이다.



앞으로도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싶다.


하지만 출간 후 글을 쓰는 게 두려웠다.



이 정도 수준까지는 써야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누가 본다고...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매 순간 빈 화면에 글자를 칠 때마다 고민한다.

그리고 곧 발견한다.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는 나 말이다.

썼다. 지웠다.

반복한다.

투박하더라도 솔직하게 써야 하니까.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오늘 무엇을 했는가?

- 토마스 헨리 헉슬리


작가로.

다른 사람도 나처럼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코치로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난 세상에 가장 솔직한 졸작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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