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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Jun 06. 2023

인생이란 길 위에서 만난 동무에게

ㅡ외로이 서 있는 등대가  외롭지 않게 느껴진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날씨처럼,

우리 인생살이에도

때로는 햇볕이 쨍하게 맑은 날도

때로는 한바탕 비가 쏟아질 듯 흐린 날도 있다.


가수 양희은 님의 인터뷰 내용이 기억이 난다.

"나는 암수술하던 서른 살에 알았어.

많은 인간관계가 얼기설기 뭐 오지랖 넓은 거 다 쓸데없다는 걸 알았어.

그냥 한 두 사람 잡고 사는 거야.

인생이 그렇더라고.

왜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인간들이 있잖아.

내가 뭘 그랬을 때

"야, 너 그거 왜 그랬어?" 묻지 않는 사이.

"난 걔가 왜 그랬는지 알아"하고 알아주는 사이.

난 그런 사람만 붙어살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난 늘 혼자 있어"


가끔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내 편 한 두 명 친구처럼 동무할 수 있는 인연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묻지 않고,

해결해 주려고 소란 떨지 않고,

소리 없이 등 한번 쓸어내려주며 토닥여주는 마음자리를 내어 주는 동무들.


어떤 말보다도

어떤 행동보다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응원해 주는 동무, 그런 사람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문득, 제주 출장길에 남긴 등대 사진에 꽂혀 오늘의 기록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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