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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Jun 13. 2023

상추 된장국을 아시나요?

ㅡ한 끼 밥상

오랜만에 상추와 부추를 넣어 된장국 끓였다.

막내가 유치원 시절 주말 텃밭을 가꾸었을 때 매주 수확하는 재미는 좋았으나 텃밭 작물들은 감당이 안될 만큼 양이 많았다. 주위에 나누어주고도 남은 쌈채소들을 다양하게 요리해 밥상을 차렸다. 그중 상추 된장국은 우리 가족 모두 좋아했던 국이다.


상추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채소다. 과거 이집트인들이 상추 씨 오일을 얻기 위해 키우기 시작한 상추는 여린 잎부터 솎아내서 겉절이부터 시작해 나물, 김치까지 먹고 말린 상추대로는 나물과 장아찌로, 상추 뿌리는 한약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상추 씨는 오일로 만들어져 수면 유도 효과와 불안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을 만큼 우리 식탁에 매일 올려도 좋을 만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식재료이다.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는 친구를 위한 밥상에 최적인 상추를 재료로 쌈도 준비하고 부추를 넣어 된장국도 끓였다. 이맘때 자주 해 먹는 상추 된장국의 육수로 멸치도 좋고 건새우도 좋다. 되도록 쌀뜨물을 준비한다. 여기서 팁! 멸치는 꼭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넣어야 비린내가 나지 않고 냉장고나 냉동고에서 꺼내서 쓸 때는 마른 팬에 한번 덖어낸 뒤 써야 한다. 먼저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끓을 때 송송 썰어 준비한 상추를 넣는다. 한소끔 끓고 나면 대파 쫑쫑 썰어 넣고  뚜껑을 덮는다. 마늘은 넣지 않고 끓였다. 누구는 아욱국 같다고 하고 누구는 끓였는데도 사각사각 씹히는 상추가 느껴진다고도 한다. 상추와 부추를 함께 넣어 끓이면 해장국으로 최고다.


#그곳 서

#한 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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