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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Jun 13. 2023

사랑하는 딸들에게 전하는 말

ㅡ그리움이 기다림을 앞선 날의 기록

딸들아~

어릴 적, 너희들이 타던 자전거에 나란히 달아놓았던 보조 바퀴를 떼어내고 두 발 자전거를 배우던 그때를 기억하니?


무섭다고, 두렵다고 계속 칭얼대었지만,

 "넘어져도 된단다.

넘어져도 다시 출발하면 되는 거야.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면 오히려 다칠 수 있단다.

천천히 움직여 보자~"라고 말했던 엄마에게 미안했는지

"해볼래요!"라고 말하며 열심히 해내던 꼬맹이 시절이 떠오르는구나.


그렇게 시작한 너희들의 어릴 적 자전거 타기는 몇 번을 넘어져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지~


수도 없이 넘어지고 휘청거리며  페달을 밟아가며 혼자 애쓰던 너희들의 작은 어깨가 흔들릴 때마다 엄마는 마음이 아렸단다.


너희들이 나서야 하는 세상을 알기에.


첫걸음마부터 완벽하게 일어설 수 없듯이 두 발 자전거를 배우고 있는 지금처럼 넘어지고 다쳐가며  연습해야만 하는 시간들을 알기에.


딸들아~


지금 당장 가고 있는 속도가 느리다고 기죽지 말고 일할 때나 사람사이 관계를 만들어 갈 때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함에 생채기  날 때마다 두 발 자전거를 배우던 그때를 떠올려보렴.


넘어지고 나서 또다시 도전하기 위해 툴툴 털어버리고 페달을 밟던 어린 너희들의 강심장을.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던 꼬맹이 시절 너희들의 끈기를.


"내일 다시 연습해서 제대로 탈 거야"라고 말하던 너희들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을.


엄마는 그런 두 딸을 응원한단다.

넘어질 것 같으면 넘어져도 된단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너희들을 들여다 보고 무엇이 너희를 가장 행복하게 할지를 떠올리렴.


너희는 세상에 하나뿐이고

너희는 세상에 가장 귀한 사람이며

너희는 세상에 가장 지혜로운 어른이 될 테니까♡


언제나 말했듯 엄마가 너희에게 부탁하는 한 가지는 너희 둘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맡은 일을 해내야 하지만 1년에 한 번은 꼭 너희 자매끼리 여행을 다녀오길 바란다.

가끔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의지하며 시절을 함께 했던 언니와 동생으로 맘껏 웃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냄으로써 다시 돌아가는 일상의 시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ᆢ

엄마가 약속했던 너희들의 평생 자매 여행 경비는 열심히 벌어놓을게.


사랑한다. 진심으로~

나의 딸내미들♡♡♡


#함께했던

#여행의 기록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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