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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Jun 17. 2023

5분 간단 요리 훈제 삼겹 볶음

한 그릇 요리

밤새 모기와의 야간 전투를 치르고 아침부터 고기로 체력 보충!!  아침에 고기를 먹는 건 몇 만년만의 일이다.


웬만하면 아침에는 단식을 하거나 가볍게 주스로 대체하는데 비상식으로 쟁여둔 훈제 삼겹을 꺼냈다.

먼저 고추 오일로 훈제 삼겹굽다가 굵은 대파를 통으로 썰어 넣고 함께 볶는다.  굴소스, 누룩소금, 블랙페퍼 드륵드륵 갈아 넣고 햇양파, 청양고추, 당근을 굵직굵직하게 많이 썰어 불맛을 내 파인애플을 넣는데 없어서 꿀 한 스푼으로 단 맛을 좀 넣주었다.


마지막에, 담아낼 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신선한 로즈마리 작은 한 줄기 꺾어  넣고 휘리릭 뒤적여 접시에 세팅!

주말 아침 한 그릇 요리로 아들의 한 끼 밥상 해결이다.


오랜만에 아들과 밥상을 함께 하며 먹는 모습을 보니 접시에 가져가는 아들의 젓가락 손길이 분주하다. 성공이다^^

이미 만들 때부터 맛있으리란 건 감으로 느꼈지만 오늘의 클라이언트 만족스러운 듯 다 비운 접시를 보니 오늘도 나의 접대는 성공!


어젯밤  근무 환경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면서 이래저래 스트레스받았던 얘기를 나눈 뒤라  아들과 늦은  아침 식사를 하며 출근하는 아들을 토닥여 주고 싶었다.  

"아들~~ 너는 너로서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니 다른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너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해서 전달해 보렴"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이 좀 부드러워지더니 어제 만든 라테아트  사진을 보여준다.  아들은 실패한 거라고는 했지만  내가  또 누군가?

리액션의 대가로서 신나게 호들갑을 떨며 대단하다!

"이쁘게 만든 라테아트 사진 많이 많이 보내주라" 며 쌍따봉을 날려 주었다. 어제 저녁의 꿀꿀한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다.  밝은 미소로 출근하는 아들의 어깨에 뽕이 가득서 그 모습도 고맙고 감사하다.

훈제삼겹볶음


아들이 실패라고 했던 라떼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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