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예린이 엄마는 정리하기 바쁩니다.
조금 전까지 아이들이 잘 놀고 있어서 맘 편하게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가 둘째인 예성이가 소리 내어 웁니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첫째인 예린이가 씩씩거리며 동생을 째려보고 있네요.
예린이 엄마는 이 상황이 어찌 된 일일지, 어떻게 중재를 할지 고민입니다.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런 일들이 빈번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제 제발 안 싸우고 컸으면 좋겠다고 하고요. 아이들이 싸우면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할지, 어떻게 중재를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특히, 위의 사례처럼 부모가 보지 못한 경우는 더 난감해집니다.
1. 형제는 나의 경쟁자
부모는 아이가 여러 명이면 아이들에게 골고루 잘 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의 사랑을 혼자서 온전히 독차지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 나의 형제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경쟁자로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형제, 자매가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태생부터가 어려운 것이죠.
2. 싸움은 자기의 의사 표현의 방법 중 하나
아이들은 각자의 기질도 있고 그에 따른 자기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라는 것이 늘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것은 아니죠.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고, 의견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의사소통인데,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에 의사소통이 다툼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앞으로 사회에서 쓰게 될 상호작용의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그렇기에 형제끼리 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따라서 부모님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엄마는 일단 신경이 곤두섭니다.
“누가 먼저 그랬어?”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싸우면 둘 다 잘못한 거야. 이제 이건 가지고 놀지 말자.”
라고 하며 아이들의 행동에 포커스를 맞춰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어야 엄마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아이를 억울하게 만듭니다.
‘엄마는 오빠만 좋아해.’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
‘엄마는 매일 나만 혼내.’
이런 억울한 마음만 남습니다.
“너 때문에 못 살아.”
“또 시작이니?”
“너는 왜 엄마 말을 못 알아들어.”
“이제 그만하고 사과해. 서로 안아줘.”
이렇게 일방적으로 부모의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에게 억울함만 쌓입니다.
억울한 마음이 들면 나의 형제가 미워집니다. 나는 잘못이 없는데 형 때문에, 동생 때문에 혼났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아이들이 싸울 때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싸우던 환경에서 벗어나도록 장소를 옮겨준 후 엄마가 가운데 앉고 아이들을 양옆에 한 명씩 앉힙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싸우게 됐는지 이유를 들어보세요.
이때는 서로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이 앞다투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자칫 부모의 화를 돋우는 상황이 되기도 하지요.
이럴 때는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자. 언니(동생)가 말할 때는 일단 들은 후에 너의 이야기도 들어줄게.”
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도록 시간을 배려해 주세요.
아이들의 이유를 들었다면,
“그때 너의 마음은 어땠어? 언니(동생)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
“어떤 방법이 좋을까?”
“동생(형)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라고 아이들에게 해결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이런 방법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들은 싸움의 원인을 떠나 문제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타인조망수용능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싸움의 원인 -> 해결 방법 으로요.
아이들이 싸울 때 상황을 보며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부모님이 바로 개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을 할 때입니다.
때리거나 꼬집거나, 머리를 잡거나 미는 등의 행위를 하면 서로 다치게 되지요.
몸뿐만 아이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을 하거나 나쁜 말을 할 때는 바로 개입해야 합니다.
“때리는 행동은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행동이야. 네가 잘못한 것이 없어서 때리는 건 안돼. 우리 말로 해보자.”
라고 이야기를 하며 둘을 바로 떼어내 주세요.
그리고 앞의 1,2번의 방법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 원하는 방향과 해결 방안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율해 주세요.
아이들의 싸움은 서로가 각자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것을 조율해가는데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이때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심판자가 되어 누가 잘 했고 잘못했는지를 판단해 주면 아이는 마음에 억울함이 쌓입니다.
심판자가 아닌 중재자의 역할로 아이들이 각자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싸움을 위해 부모님의 마음속 그릇에 여유가 가득 차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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