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 우리는 꿈을 꿉니다.
아이와 우아한 하루를 보내는 꿈을요.
하지만, 현실은 전쟁터가 따로 없죠.
우아는 고사하고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것이 육아입니다.
끝없이 엄마, 아빠를 찾는 아이, 혹시나 안전사고가 날까 아이의 행동도 계속 주시를 하고 있어야 하고요. 그 사이 가사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내가 엄마인 건지, 이 집의 식모인 건지 헷갈릴 정도로 힘든 날의 연속이 육아입니다.
사람이 극단에 다다르면 어떻게 될까요?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폭력적인 본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본성은 우리 집에서 가장 약한 아이에게로 향하게 되고요.
어제 잠깐 이혼 숙려 캠프 욕설 아내 편을 재방송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거친 언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힘들다며 물건을 던지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이 다 보고 있더군요.
제가 더 놀란 건 욕설 아내의 말이었습니다.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육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다른 엄마들도 그럴 거라고, 자기이기 때문에 이만큼만 하는 거라고 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더군요.
사실은 그 모습을 보며 뜨끔했습니다.
과거의 제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았거든요. 거친 언어까지는 아니어도 화가 난 말투와 던지지는 않더라고 거칠어지는 저의 손길, ‘이 정도는’이라며 합리화했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 부모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 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에게 욱하는 행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욱하고 거친 나의 모습을 알았다면 그것을 고쳐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른, 부모의 모습입니다.
아이에게 욱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내가 하려는 행동을
다른 사람이 내 아이에게 했을 때
내가 용납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NO! 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부모라는 이름으로 내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당연히 아닙니다.
아이들은 다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빠가 화가 났는지, 올바른 행동인지 아닌지를요.
아이는 다른 사람이 하면 못 받아들이는 행동을 내 부모가 하는 행동이라 받아들이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걸 생각하면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마음을 더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이지요.
내 아이이기 때문에 해도 되는 부모의 행동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화가 난다면,
이 질문은 나에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려는 행동을
다른 사람이 내 아이에게 했을 때
내가 용납할 수 있을까?
대답이 NO라면, 아이에게 그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