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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by 신선경






필사 ] 엄마와 함께 32
2024 - 10 - 23


내가 선택한 필사
당신 생각하느라 꽃을 피웠을 뿐이에요
-나태주 엮음



나는 덤불 속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꽃을 찾던 손을 멈추지는 않겠네.
그 안의 꽃이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는 것이기에.

꽃을 꺾기 위해서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 영혼의 상처도 감내하겠네.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기에.








엄마 노트






아름다운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 하지만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정성과 손길이 숨어 있다.

꽃을 가꾸기 위해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벌레도 없애야 하고 풀도 뽑고 많은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나도 컴퓨터가 배우고 싶어서 복지센터에서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고 나이 들다 보니 손가락도 맘처럼 잘 안 움직이고 두뇌회전도 예전 같지 않았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를 떠올렸다. 거북이가 느리긴 해도 꾸준히 하다 보면 오히려 토끼보다 빨리 도착 지점에 도달하듯이 나도 시간 여건이 될 때까지 성실히 배울 것이다.





딸의 노트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거절하지 않겠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멈추지 않겠다.


미운 것이지 싫은 것이 아니며
아픈 것이지 좌절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기 위해 살다 가는 삶이다.
나는 그러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따르는 것 같아요.

꽃과 식물을 좋아해서 집에 들였었는데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벌레 하나도 견디기 힘들었어요. 기쁨보다 근심이 컸던 거죠.
이제는 꽃은 화병에서만 즐기고 자연으로 찾아갑니다.

지금을 미루지 않기♡

며칠 전 비 소식이 있기 전 꽃놀이 다녀왔는데
엄마와 저는 좋아하는 것이 통해요.
그래서 장시간 운전의 피로쯤은 감내합니다.









°•엄마와 함께 필사하며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선별하여 이 브런치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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