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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Nov 19. 2019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메모를 한다는 것

생각이 이끄는 대로

나는 글씨를 무척이나 싫어했으며 건망증도 심한 아이였다. 어쩔 수 없이 정보를 익혀야 할 상황이 오면 그림으로 이해하고 짤막하게 도식화하여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글씨가 많은 게 너무나도싫어서 생긴 습관이다. 요즘 들어 많은 아이들, 성인들이 글씨를 점점 더 싫어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매일같이 스마트폰 안에서 폭풍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 실험을 통해 발견한 것은,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버려서 뉴스 기사 하나를 보더라도 몇초만에 시선이 사선으로 쭉쭉 아래로향하고 정독을 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정독하는 독서가 두렵고 어려운 존재였다. 독서가 싫어서 어지러운 글씨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해서 새롭게 토해내는 메모를 시작했다. 그냥 적는게아니라 도식화하고 이미지화하여 예쁘게 메모하는게 좋았다. 그러다보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독서가 재미있어졌고, 글씨가 좋아졌다. 심지어 이제는 글을 쓰는것도 너무 좋아졌다. 나 스스로 너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으며 나 자신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 떠오를땐, 앞뒤생각안하고 그냥 적어본다. 강의들으면서도 적는다. 누군가 말을할때 그대로적는게아니라 앞뒤문맥을 따져가면서 도식화해보고 중요한부분은 컬러풀하게 강조도 해본다. 포스트잇과 형광펜, 컬러풀한 펜들, 20공다이어리들은 나의 보물1호이기도하다! 하고싶은일이 있을때, 무언가를 습득할때마다 무조건 메모한다. 일렬로 쭉쭉 적어나가는게아니라 스케치북처럼 뒤죽박죽 카테고리화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내맘대로 메모한다. 이를통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한켠에 새로운 생각에 대한 메모를 한다.


나의 인생은 메모를 했을때와 안했을때로 나뉘어진다.


다시말해 메모를하고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적고 내 인생, 하고싶은일들을 종이위에 예쁘게 꾸며보고 읽은책들과 강의노트를 할때는 한없이 내자신이 업그레이드되고 생각이 깊어지며 성장한다. 손에서 펜을 아예 놔버리고 무언가를 기록하는것에 소홀했던 날들도있었는데, 그런시간들은 나에게 버려진 시간처럼 무의미한 시간들로 느껴진다. 어느순간 나는 완전히 내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기로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이후, 기록하는 습관이 더욱더 디테일해지기 시작했으며, 너무 흥분되고 두근거리는 시간들이였다.



기록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역사와같은 순간이다.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감정과 목표들, 그리고 그때배운 지식들, 생각들을 한눈에 구경해볼 수 있다. 나의 성장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매해 지나갈수록 그 기록들의 가치가 더 깊어지고 다시한번 들여다보는순간 그때의 열정이 느껴진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리기로 결심한 이후부터는 하루도빠짐없이 기록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기록했던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더 꾸준히, 더 디테일하게 하나씩 하나씩 기록해 보았다.



매년 시작할때와 매달 시작할때, 제일중요한 습관들과 하고싶은것들, 지키고싶은것들을 카테고리별로 쭉 그려본다. 독서,마인드,돈,일,사람들,공부할것, 등등 하나씩 디테일하게 아주 명확하게 적어본다. 귀찮지않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게 이 비주얼메모는 나에게 행복을가져다주고 만족감, 말할수없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하나씩 그려보고 목표들을 달성하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의 그 희열감을 아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씩 이루어 나갈 것들에 대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200%의 확신일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적은 것들을 실제로 이룬 놀라운 상황들이 너무 많다.


나는 확신한다. 내자신이 정말 위대한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매일은아니지만 일주일에 3번이상은 매일하려고 노력하는 하루피드백. 오늘배운것들? 오늘의 카테고리별 피드백, 그리고 오늘 무얼했고 무얼먹었고 어떤것들이 감사했는지, 무슨책을읽었고 어떤생각들을 했는지 한장에 정리해본다. 이런시간은 아침&저녁으로 나눠서가지는데, 아침20분 저녁20분으로 시간을 따로 정해두어 하는게 좋다. 내가무언가를 할 시간을 따로 정하여 루틴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그 결심과 순간들은 그대로 잊혀지고 시간이 흐르는대로 그냥저냥 살게되며 집에가면 잠이 들고,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게될게 뻔하니까. 나는 나를 누구보다 잘알고, 나의 나태함을 너무 잘 아니까. 인간은 게으른 존재라 어떠한 규칙과 시스템을 정해놓지 않으면 누구나 나태해질 수 밖에 없다. 환경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보아야 한다.


성과를 10배 높이는 데에 늘 10배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타이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큰 기회는 항상 작은 패키지 안에 담겨 배달되어 온다.' 자기자신을 완전히 리셋하고 재발견하고자 몸부림칠 필요도 없다. 누군가 강력한 효과를 본것을 자신에게 적용해 루틴을 만들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꾸준한 노력이, 결국엔 큰 것이 되기 때문이다.  [타이탄의도구들, 팀페리슨]


나는 정말 나약한 존재이며,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강의를듣고, 책을읽고, 메모를 하고, 또 반복해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실행해본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메모만 했을 뿐 인풋을 아웃풋으로 토해내는 노력과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들, 제대로된 인사이트를 얻기위한 노력은 사업을 시작하고부터인것같다. 세상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함께 따라가며 공부해보고, 어떻게하면 더 잘 팔수있을지,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대단한 사람들의 습관들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대로 실행해보며 나에게 맞게 적용해보는것들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깨닫는 요즘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만 쏙쏙뽑아 메모를 할 수도 있다. 나는 아이패드,맥북,아이폰을 즐겨쓰고 매우 잘 활용하는 편이라서 아이패드의 장점을 살려 메모를하고, 종이의 장점을 살려 메모를하기도한다. 독서를 할 때에도 종이책으로 줄을 쳐가며 끄적거리며 읽을때가있고,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전자책으로 읽을 때도 있다. 전자책은 이동하면서 보기도하고 오디오북 기능을 활용하면 더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실제로 이렇게 종이와 전자책을 병행한 이후로 최근 독서량이 평균적으로 2배가 늘기도 했다. 순간순간 직접 손으로 메모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메모앱을 통해 끄적끄적 디지털메모를 아이폰에 저장한다. 메모앱은 ‘구글킵’ 앱을 활용한다.  


최근 나만의 방식으로 메모를 하고 혼자 끄적이던것들을 인스타에 꾸준히 공유해보았다. 책과 메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명 두명씩 구경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나만의 방법들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또다른 인사이트와 배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나씩 나눠보려고한다. 이제는 관련 내용으로 책까지 내고싶은 꿈이 생겼다. 뭐든지 꾸준히하면 목표가 생기고 꿈이 생기는것 같다. 앞으로 나의 메모여정과 생각들, 나의 스토리들을 꾸준히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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