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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Dec 29. 2019

지식의 조각들을 모으는 비주얼 독서메모

끄적끄적 지식의 조각들을 모으고 나눠보자!

독서를 지금까지 끄적끄적 조금씩 해왔지만, 독서를 통해 나의 무의식속에 자리잡힌 지식들이나 생각들은 어느정도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중에 기억에 남는 기억의 조각들이 얼마나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요즘 독서와 강의, 영상들을 통해 읽고 배운것들을 정리하고 쪼개고 오래도록 기억하고싶은 하나하나의 조각들을 메모로 남겨놓는다. 에세이나 소설, 수필집 같은것은 좋은내용에 줄을쳐놓거나 타이핑을 하고,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서적 등의 배우고 오래 기억하고싶은 책들은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싶은 부분을 메모를 해놓는 편이다.  

나에게는 매우익숙한 메모패턴이 있다. 펜과 컬러를활용하여 끄적끄적 생각이 이끄는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메모를 해 나갔다. 책을 읽다보면 아는내용이나 그냥 전체적으로 이해만해도 되는 부분이 있고, 꼭 기억하고싶고 더 심도있게 오래 기억하고싶은 부분들이 있다. 책뿐만이아니라 강의와 유튜브를 볼때도 항상 내손에는 아이패드나 다이어리, 노트가 놓여져있다. 지식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고 그냥 기억에서 사라지는것이 너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나는 내공이 아직 부족하고, 머리가 매우 좋은 사람들처럼 읽자마자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쫙 모든 지식들이 펼쳐져서 알아서 척척 본인의 지식자리에 꽂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사람이지만, 대단한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아깝고 귀찮다. 컬러와 포스트잇, 그리고 네임펜만으로 충분히 해외각지에서 유명한 간지나게 그려내는 비주얼씽킹 못지않은 나만의 메모들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나만의 스타일로 해 나갈 수 있게되었다. 이런 도식화된 메모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다보면 지식과 생각들이 카테고리화하여 하나씩 다시 큰그림이 보인다. 책이나 강의내용들간에 겹쳐지는 부분들도 보이고,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내 머릿속을 거쳐 정제된 알짜배기 내용들이 또다시 탄생한 것이다. 그 메모들을 쭉 훑어보고, 나중에 또 훑어보면 어느새 스쳐지나가지 않는 영구저축된 지식이 된다.

비슷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메모해놓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메모들을 들춰보면 더 풍부한 생각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메모들은 나에게 엄청난 자산이며 쌓이면 쌓일수록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처럼 복리의 마법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는 이게 진짜 비주얼메모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메모해놓은 내용을 3초만봐도 그때 배운 느낌이 다시 살아난다. 성인이 되고 30대가 되면서, 인풋은 필수이며 아웃풋은 더더욱 필수라는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나는 이렇게라도 생각하고 깨닫고 배운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지않으면 나중에 꺼내쓸 인사이트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인풋을 어릴때처럼 때려넣을 시간은 많지 않지만, 촘촘히 시간을 내서 좀더 치열하게 내 삶에 있어서 인풋을 늘리지 않으면 이것은 생존문제이다. 이제 더이상 독서와 배움, 건강관리는 취미가 아니고 생존하기위한 도구이다.

가끔 메모를 훑다보면 출처를 남겨놓지않아서 어디서 배운 내용인지도 모를때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출처도 중요하지만 그 배움들이 어차피 하나가 되어가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생성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니까.

고등학교때 필기를 열심히하고 대학생때도 열심히 노트에 적으면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분들이 많다. 그 이후에 사회에 적응하고 조직에 속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풋의 중요성을 점점 잊어가고 현재의 흐름에 꿀렁꿀렁 묻어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학생때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성인이되어서 내가 필요한 지식들만 쏙쏙 뽑아 메모하고 배워나가면서 나이가들수록 손으로쓰고, 생각하고, 새로 창조하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성인이되면 오히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회사의 업무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지금당장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배움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메모를 하지 않고도 누군가는 다량의 독서와 강의를 통해 배워나가면서 바로바로 머릿속에 잘 저장되고 기억의 구조화가 잘 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배움들을 내 손에서 다시 구조화하는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효율적이다.  

나에게 다이어리와 노트는 그냥 배움의 낙서장이다. 형식이나 줄 한칸한칸에 구애받지 않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쓱쓱 큰그림을 그려나간다.  내용이너무 많거나 오디오북을 들었거나, 오다가다 급하게 내용을 저장해놓고 기억하고싶으면 일단 디지털메모로 타이핑해놓는다. 구글킵 어플에 핵심내용들을 타이핑하여 저장해놓고 한번씩 쓱 들춰보면 새롭기도하고 재미있다.

메모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내 주변에는 여기저기 메모밭이다. 인풋과 아웃풋을 늘리고 이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까지 더해지면서 10년동안 지속했을 때, 그리고 그 내용들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인생과 비즈니스에 매일매일 조금씩 적용했을때, 성과를 넘어 엄청난 성공과 인생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어느새 나만의 가치관이 더 깊게 자리잡고 지식들의 인과관계, 연결, 창조적인 발상이 실제세계에서 탁월하게 적용되고 새롭게 빛을 발한다면 경제적 자유와 더욱 풍요로운 인생관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구매해놓고 자랑하고 뿌듯해하지만 말고 나 스스로 읽고 메모해보고 적용해보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책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시간까지 살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만 책을 산 것만으로도 그 책의 내용까지 알게 된 것으로 착각한다. -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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