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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12. 2020

아이패드에 100일간 100번 꿈 쓰기 해보았더니

지속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한 게 아니라, 하루씩 빼먹기도 하고 다시 힘들게 하기도 하면서 그 끈을 놓지 않고 100일간 100번쓰기를 해보았다. 내 가이 걸 왜 하고 있는지, 이게 뭐길래 밤마다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가끔 들었지만 그냥 써보았다. 차근차근 쓰면서 가닥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30일째 정도가 되었을 때였다. 내가 목표하는 바를 차근차근 쓰다 보니 하나씩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하고 몇 살까지 얼마를 모으고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지 시각화를 매일 하게 되었다. 많이 쓰다 보면 무거워질 것 같은데 계속 쓸 것 같아서 그냥 아이패드 메모 앱에 차곡차곡 쌓아보았다. 아이패드가 없는 날은 그냥 아무 종이에나 썼다. 포스트잇에 쓸 때도 있었다.  



아이패드 메모 앱을 활용할 때 좋았던 점은 사진을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 것인지 시각화해보고 사진을 그때그때 집어넣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컬러풀하게 매일 꿈을 시각화하면서 꾸준히 적다 보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그냥 아이디어가 하나씩 툭툭 던져진다. 그냥 소원을 빌기만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듯이 쓰면 안 되고, 중요한 핵심은 내가 목표하는 바를 명확히 매일매일 잊지 않고 기억하느냐 이다.


"사람의 생각은 물리적 힘을 지녔습니다. 생각을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고, 지배도 하죠. 절실한 생각을 머리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저의 성공 비결입니다.  절실한 생각을 글로 적고 이미지로 표현하는  필요합니다"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


이 시간만큼은 나를 수련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뭐지? 돈인가? 돈 이목적은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진짜 원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내 꿈이 뭐였지? 내가 이걸 이루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내가 지금 뭘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직접 설계한 집과 다양한 꿈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긴 했다. (그러기 위해서) 50이 되기 전에는 총 자산 40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판단. (그러기 위해서) 35살부터 10년간 몇억씩 모아야 하고, 그러려면 30대 중순이 되기 전까지 연매출 10억, 연 순수익 4억 정도 되면 좋겠구나 싶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연매출이 잘 나와도 순수익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때가 많다. 이렇게 하나하나 파헤쳐 보니 연매출 10억이 정말 대단한 건 맞지만 못할 것도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미쳤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수련한다 생각하고 내가 상상하는 미래를 아이패드 메모 앱에 이미지와 함께 천천히 써 내려 나갔다. 꼭 100번쓰지 않고 내 방식대로 바꾸기도 하고, 조금만 쓰기도 하고, 그냥 내 주파수를 내가 원하는 것으로 맞춰나갔다.

10월 1일부터 했으니 날짜로는 100일이 지났지만 완전 매일매일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명확한 무언가가 느껴지면서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씩 실패를 무릅쓰고 시도하게 되었다. 30대엔 책 한 권은 꼭 쓰고 싶었는데 그러기 전에 글쓰기부터 연습하자 생각해서 브런치 글부터 쓰기 시작했고, 꿈 쓰기가 조금씩 디테일해져 갔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없애버리고 긍정적이고 감사한 생각들로만 하루를 꽉 채웠다. 이전보다 마음의 여유와 감사가 넘쳐나는데 오히려 몰입이 잘되고 조급함 없이 하나씩 채워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생각대로 잘 안돼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과정뿐이라는 것이라고 여기며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메타인지가 생기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부족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명확히 내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분명히 나의 가치관과 마인드가 수시로 변화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원하는 것과 감사한 것들을 하루하루 기록한 것들은 너무 소중한 나의 역사가 될 것 같다.

“Setting goals is the first step in turning the invisble into the visible.” 목표를 세우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번째 단계다. / 토니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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