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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16. 2020

웨딩플래너 없이 직접 메모했던 2주전 결혼식 체크리스트

지난 노트들을 정리하다가 약 1년전에 메모했던 D-14 결혼준비 체크리스트를 발견했다. 청첩장과 초대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결혼식장에 쓰일 디자인제작물을 직접 제작하고, 답례품,식권,안내판,식전영상,배너와 포토존,답례품,축가섭외 등등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축제기획하듯이 직접 기획했었다.  지금보니 그때의 열정이 느껴진다. 결혼도 결국 행사기획이랑 똑같은 것같다. 행사관련 디자인기획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모든 컨셉을 내 생각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결혼을 준비할때, 웨딩 플래너와 함께한다고 하는데, 나는 굳이 필요가 없었다. 결혼식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셋팅은 결혼식장에서 알아서 해주고 나머지는 내가해도 상관 없었기 때문이였다. 결혼준비라고하면 다들 지레 겁을 먹지만 사실 그리 대단한건 없는 것 같다. 크게 세가지로 나눴다. 도움주는사람들 & 행사당일 셋팅 & 구매하고 입금할것들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쭉 정리해보고 추가해보았다.  세상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이라고는 하지만 매우 호화스러운 곳에서 하기보다는 적정선에서 맞추고 내가 하나하나 손닿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에 후회없는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단하게 멋진 비싼곳에서 하는 것보다 여유롭게 모든걸 내가원하는대로 하고싶었다. 지금 이 메모들을 보니 그때의 열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변사람들에게 들었던 말은, “이렇게 기억에 남는 의미있는 결혼식은 처음이야” 라는말을 많이 들었다. 요즘너무 형식적이고 밥만먹고가는 그런 결혼식의 틀에서 많이는 벗어나지 않되, 조금만 벗어나도 특별하게 할 수 있었다. 야외결혼식이나 특별한 결혼식은 부모님때문에 어쩔수 없이 못했지만, 직접 답례품을 기획해서 선물해준다던지, 축가를 지인 어쿠스틱밴드분께 미리 부탁해서 연습하고 편곡하고, 셀프축가도 부르는 모든 과정들을 다들 너무 예쁘게 봐주셨다. 나의 다이어리나 작은 노트들, 일기장들은 나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이 글을 보고있는 사람중, 결혼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필자가 메모했던 2주전 체크리스트를 참고해도 좋겠다. 사람들이 다들 무언가를 준비할때 남들과 똑같은기준에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대로 실행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만의 기준으로 나의 가치관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다. 결혼을 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점점 더 행복해지는 중이다. 나에게는 다이어리와 생각노트, 독서할때 노트, 여행노트, 계획노트, 사색노트 등등 다 나눠져있다. 3p 바인더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주제에맞게 바인딩하기도한다. 새로운 시작과 무언가를 기획할때의 메모들은 언제나 엄청난 열정이 느껴지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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