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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29. 2020

인스타와 페이스북 어플을 지우고 7일간 살아보았다.

나는 인스타계정 5개를 관리하고, 인스타에서 각종 일상과 홍보용 컨텐츠나 개인브랜드 컨텐츠들을 끊임없이 업로드 하는데에 익숙해져 있으며, 페이스북을 종종 보면서 좋은 정보들을 얻기도 한다. 물론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sns계정들이지만 카톡을 자제하고, 인스타와 페이스북은 아예 안하면서 일주일간 살아보려고 작정을 했다. 디지털디톡스를 제대로 실천해보았다. 우선 인스타그램에 선언하고 아예 지워버렸다. 핸드폰에 필요없는 어플들을 지워버리고 카톡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어플들은 그룹화해서 페이지를 뒤로 넘겨버리고 첫화면에는 전자책이나 명상어플,브런치,유튜브,알람 등 내가 꼭 필요한 어플만 몇개만 남겨놓았다.


스마트폰 어플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하루가 지났는데 그때 깨달았다.  내가 여지껏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카톡이나 인스타를 꼭 필요로 하지 않은데도 구경하거나 오픈했었다는것을. 어플을 정리하고 첫째날, 뭔가 허전했다.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켜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맞다. 나 인스타 없지, 카톡은 뒷페이지에있네 귀찮네 걍 나중에봐야지’ 하고 넘겼다. 뭔가 근질거리면서 이상했다. 둘째날, 마침 설날이라 시댁에 갔는데, 평소같았음 맛있는 음식들과 만두빚는 것 등등 열심히 사진을 찍었을텐데, 그리고 공유를 했을텐데 그냥 신경안쓰고 그 순간들을 즐기기만 했다. 셋째날, 뭔가 자유로운 느낌도 들면서 시간이 넉넉하게 생긴 기분이였다. 내가 뭔가 시간을 벌어들인 느낌이다. 다른사람들의 일상이나 나의 인스타그램 반응들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점점 잊어갔다. 순간순간의 일상들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물론 나의 순간들을 만끽하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촉박한 느낌이였는데, 조금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내 일상들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는 당연하게 sns가 나를 지배하지 않게되었고, 스마트폰을 최대한 안보려고 노력중이며 독서량도 늘었다. 물론 sns는 꼭 필요할 때는 너무 유용하고 나를 브랜딩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나만의 규칙을 정해서 시간대별로 내 중요한시간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없애야 한다. 꼭 스스로 원칙을 정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때쯤, 팀페리스의 ‘나는4시간만 일한다’를 오디오북으로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틈틈히 들어보았다. 팀페리스는 생산성을위해 특정시간에는 전화를 받지않거나 자동응답시스템을 설정해놓는 등의 중요한 일에 몰입하기 위해 끊어내야할 것들과 정리해야할 것들을 명확히 한다. 이외에도 그만의철학과 방식들을 책에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오히려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 같은데 하나도 바쁘지 않은 것같은데 항상 결과가 좋은 사람들은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운이 좋아서일까? 분명히 나름의 전략들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평소 작은 습관들이 커다란 변화를 이끌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카톡대화나 이메일확인, 페북 둘러보기, 인스타그램 구경하고 내 포스팅 반응 확인, 네이버 카페 둘러보기, 유튜브 컨텐츠 둘러보기, 넷플릭스 시청 등등 이것저것 하다보면 1시간?2시간? 3시간? 금방 훅훅지나간다.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 일을 열심히 잘 하면서도 따로 독서나 공부 등의 자기계발에 딱 1시간만 투자한다고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하면서 본인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sns나 이런저런 세상의 정보들과 재미있는 것들을 하나라도 놓칠까봐 탐색하다보면 그 수많은 정보들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으면서 쓰이는 시간들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정보들, 내 인생에 꼭 필요하고 써먹을 수 있는 정보인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정보인가? 찰나같은 순간, 10분씩 6번이 모였더니 1시간이 되었고, 10분씩 12번이 모였더니 2시간 되었다. 10분씩 24번이 모였더니 4시간이 되었다. 명상을 해본 사람은 10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긴 시간인지 잘 알 것이다.


앞으로는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아 보고,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매일 점검해보고 사색해보려고 한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면 연말에 2021년을 맞이하면서 아쉬움은 커녕 환희에 찬 표정으로 심장의 두근거림과 함께 또다시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나의 소중한 미라클모닝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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