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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Feb 05. 2020

내가 매일 손글씨로 메모하는 이유

다양한 형광펜 + 굵은검정펜 + 얇은검정펜 + 두꺼운 컬러펜 & 포스트잇 이렇게만 있으면 컬러풀한 내 메모는 완성된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나만의 메모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꿈이 생기고 배움을 즐기면서 점점 메모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저기 메모가 넘쳐나고 다시보아도 예뻐서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사람들과 신나게 공유하는 중이다.  다양한 방식의 손글씨로 메모하면서 목표한 것들을 이루는 과정, 배움의 과정들, 모든 역사가 고스란히 추억과 같이 남아있다. 나는 손글씨 메모가 참 좋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과 좋은 글귀들, 오늘 배운 것들, 나의 장황한 계획들을 열심히 컬러풀하게 메모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메모의 장수만큼 한장씩 한장씩 얄팍한 종이 한장 차이로 성장해 있었다. 그 얄팍한 종이한장 차이가 점점 두꺼워 지면서 희미하게만 보였던 나의 자아가 나도 마음에 드는 내 모습으로 점점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인프로젝트 말고 사이드프로젝트들은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정리가 안될 때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놓는다. 이렇게 손으로 정리해 놓고나면 언젠가 이루어지거나 수정보완하면서 실행하는날이 온다. 손으로 직접 적어놓은 메모는 머릿속 한켠에 항상 남겨져있다. '이런걸 해보고싶은데 뭘 하면 좋을까?' 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카테고리화하여 하나하나 적어보면 디테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버리는 것도 있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 상상한 것을 이룰때도 있다. 생각하는 즉시 종이에 정리해보고 써내려가는 것은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훗날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준다.

나는 되도록이면 자주 데일리메모를 써보려고 한다. 아침에 지금 감사한것을 적고,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위해 어떻게할지 결의를 다지고,  긍정과 확신의 말을 간단히 적어본다.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하루 뭘 했고 어땠는지 간단히 피드백을 해본다. 형식은 그때그때 다르며 내맘대로다. 요즘 확실히 효과를 느끼고 있는 것은 실제업무성과를 적어보는 것이다. 항상 체크리스트에 할일을 적어놓지만 하루가 다 지나고나서 실제로 뭘 했는지는 스스로 좀더 과장하거나 착각할때가 많다. 오늘 무슨일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포스트잇에 일목요연하게 ‘팩트’위주로 적어보면 내가 오늘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또는 시간낭비를 했는지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 최대한 자주 써보려고 노력중이다. ‘오늘하루’ 나의 성공적인 하루를 위해 정신건강 & 몸건강 & 돈버는일 & 사람과의관계 이 네가지가 균형적으로 삶에서 잘 이루어졌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책 전체를 읽으면 양이 많다보니 독서했던 전체내용을 필사하거나 모든 내용을 비주얼메모로 남겨놓을 순 없다. 요약을 하고싶은 책은 타이핑으로 하는 디지털메모로 하되, 독서하면서 내가 꼭 기억하고싶은 내용들이나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은 독서노트비주얼메모로 남겨놓는다. 나는 메모를 해놓고 다시 펼쳐보는 메모여야 진정한 메모라고 생각한다. 다시 펼쳐보지 않을 메모는 그냥 시간낭비일 뿐이다. 지금까지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이것저것 메모해놓은것들, 그것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다시 한번 보고 나만의 책을 만들 수도 있다. (독서노트에 관한것은 나중에 아주 자세히 글을 써보겠음!) 손으로 끄적이다보면 나만의 시각으로 이해한 것을 나의 뇌를 거쳐 새로운 방식으로 메모하면서 예쁘게 토해낼 수 있다. 오늘 다시 보아도, 내일 또다시 보아도, 10초만에 주로 어떤 내용과 어떤 의도의 책이였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나는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때면 당장 다이어리와 필통을 들고 카페로 가서 펜부터 집어든다. 무엇이든 써본다. 내가 앞으로 하고싶은 것들, 그리고 나에게 날리는 긍정적인 메세지들.. 책에서 가르쳐주는 것들과 유튜브 강의를 종이에 정리해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때로는 잔소리같아 보이는 각종 컨텐츠들은 나를 붙잡아주는 감사한 끈이 되어준다. 그렇게 손글씨로 메모해가며 부정적인 머릿속을 비워내고 좋은 생각들로 채워나가다 보면 희망의 씨앗이 보인다.

펜을 손에들지 않은 날은 ‘생각없이 막연하게 하루를 보낸 날’로 느껴진다. 오늘할일, 미래의계획, 오늘 배운 것들.. 건설적인 끄적임은 언제나옳다. 내 영혼을 담아 매일매일 메모하다보면 손끝에서 기적이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나의 메모방식을 ‘미라클 메모’  ‘비주얼메모의 기적’이라고 칭했다. 생각만해도 두근두근 거리는 끄적임의 시간들이다. 손으로 각종 펜을 활용하여 도식화하고 이미지화하여 나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배움을 이어나갈 때, 내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것또한 참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손글씨로 메모하는 것을 즐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록(記錄)'은 '기적(奇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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