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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Feb 25. 2020

글쓰기가 독서에 미치는 영향

나는 독서를 좋아하긴 했지만 억지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필요하니까' '배워야하니까' '삶에 영양분을 공급해줘야하니까' 라는 생각에 강박관념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강박관념은 오히려 나를 옥죄여서 독서생활에 자유로움이 없었고 지칠때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독서가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었다. 좋은 문장이 있으면 메모를 해놓기도 하고, 작가의 영혼이 담긴 글을 볼때면 배울점도 찾게 되었다. 즉 아웃풋을 염두해둔 독서를 하게 된 것이다. 마치 영어회화를 직접 말로 해보고 여기저기서 써먹어보면 리스닝도 더 잘되는 것처럼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보니 독서도 더 잘 되었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일단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그들은 어떤 삶의 방식으로 살아갔을까? 그들은 어떤 마인드로 좋은 결과를 이루어냈을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시야로 바라보아야 할까?' 등의 생각을 하게된다. 글을 쓰면서 새로운 표현욕구가 생기기 시작하고,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아진 것이다. 


아웃풋을 하다보니 내 인풋의 한계를 경험한다. 인풋의 중요성을 더욱더 깨닫게 된다. 나에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 좋은 인풋들을 찾아헤맨다. 결국 독서를 꾸준히 한다. 독서가 왜 좋은지 아무리 입아프게 말해도 아무도 그 중요성을 뼛속까지 느끼지 못한다. 독서로 인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내 생각이 아웃풋에서 은연중에 열매들이 보이고, 나 스스로를 더욱더 관찰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접하고 내 뇌에서 소화되는 과정속에 생각과 경험들이 마구 얽혀서 머릿속을 맴돈다. 그 복잡한 머릿속의 아이디어와 잡념들을 글로써 풀어낼 때 비로소 새로운 창조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듣고 보고 읽었던 것들이 나만의 개념으로 정립되면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비로소 '생각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쓰는 글이 나의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중요한 타이밍에 다른사람의 생각과 합치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사람들은 '언젠가 책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나중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내가 '언젠가 책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럼 글을 잘써야 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아, 그러면 일단 글쓰기를 연습하고 사람들과 공유해야겠지' 라는 생각에 브런치를 오픈했다. 


처음엔 단순히 <글쓰기를 연습한다. 나를 브랜딩 한다. 내 생각을 SNS에 다 쓰기엔 너무 부족해서 브런치에 길게 토해낸다.> 라는 의미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글쓰기가 역으로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다른 좋은 인생의 변화들이 파생적으로 생겨난다. 나는 글씨를 매우 싫어하던 사람이다. 글씨만 보면 지루하고 재미없고 답답해보여서 그 많은 글씨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마인드맵으로 다 정리해놓아야 하는 성격이었다. 근데 지금은 그냥 글만 읽어도, 굳이 마인드맵이나 메모로 정리를 해놓지 않아도 술술 잘 읽힌다. 재미있다. 내가 직접 글을 쓰니 작가님들이 글을 쓸때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게 되어서일까? 내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진 기분이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생각을 글로 토해내면서 나의 꿈에도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나의 자존감을 격렬하게 상승시켜준다. 


글쓰기습관은 내 독서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 앙칼진 매력덩어리이다. 앞으로도 죽기전까지 내 곁에 함께 하고싶은 글쓰기 일상. 글을 쓰는 하루 30분~60분의 시간은 내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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