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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Mar 02. 2020

낙서하듯이 메모해야하는 이유

아날로그 메모의 무한한 가능성

어릴때 공책이나 메모지,책상에 낙서를 하고 졸라맨과 같은 그림을 그리면 낙서좀 하지 말라고 혼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어린아이의 낙서도 예술이다. 말도안되는 그림과 단어들을 나열해 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스토리텔링과 함께 너무 완벽한 메모가 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마인드맵핑 스토리텔링 형태로 스티커와 함께 끄적여 보는 아이들의 교육방식도 있다. 글씨는 아이가 직접 쓴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과 함께 연결고리를 만들어나가면서 스토리를 재미있게 창조해낸다. 창의성을 개발하고 무한한 스토리를 스스로 창조해내면서 끄적여보는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무한한 영향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https://kidssteamlab.com/visual-mind-mapping-art-projects-kids/

이미지를 상상력을 자극한다. 키워드와 이미지, 그리고 뻗어나가는 가지치기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 성인들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왜 꼭 많은 사람들이 정형화된 어른스러운 메모만을 추구할까? 그냥 대충 대충 어린아이처럼 생각이 이끄는대로 종이위를 내 마음대로 넘나들 수는 없을까?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메모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파헤쳐 본다면 종이와 펜의 중요성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아이패드로도 가능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파생된다.

낙서하듯이 끄적끄적 도식화하면서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면 나도모르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파생되곤 한다. 왜 꼭 노트필기처럼 일렬로 글씨를 나열해야 하는가? 이미지, 단어와 단어에 꼬리를 물어 새로운 체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분명 유튜브나 책을 읽다가 메모해놓은 것인데 그 옆에 내가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 내가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가 파생되어 실행 방안들이 나오곤 한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다가 잠깐 멈추고 이런저런 메모로 생각에 잠기다가 바로 실행한다. 그렇게 탄생한 나만의 차별화는 실적이나 매출로 보답받는다. 대충 끄적여본 메모가 곧 실적이나 매출로 직결된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아주 작은 끄적임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놀라운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인생을 기획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기획서를 만들고, 그것을 순서대로 체계화한다. 하지만 내 인생을 '기획' 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 보는 사람은 흔치않다. 기획을 하고, 그 일을 추진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변동사항이 생기는데,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주기적으로 계획을 크게 세우고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생각나는대로 마구 낙서해보자. 내가 원하는 나의 표정,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환희, 그리고 그 이미지들, 미래를 향한 내 인생의 여정들, 그리고 세세한 계획들. 남들이 정해놓은 인생계획 형식이 꼭 필요한가? 내가 그려나가는 나의 인생인데 그냥 마구 낙서하듯이 끄적여 보자. 낙서는 내안의 잠재된 창의력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 '인생'을 '기획'해보자! 한장의 인생기획서를 만들어 수정하고 또 수정해 나간다면 내 인생을 더욱더 풍요롭게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메모가 쉽고 빠르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때, 또는 전문적인 내용들을 들었을 때 막연하게 들은 그대로 노트에 "문장"으로만 적어내려가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내용을 토대로 낙서하듯이 키워드와 화살표, 이미지를 조합하여 가지치기를 해 나가는 방식으로 메모를 해본다. 겉으로 보면 너무 쉬워보이고 대충 낙서하는 느낌이지만, 메모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 좌뇌에서 바로 우뇌를 거쳐 빠르게 키워드중심으로 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나 문제에 대해 큰 틀 안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또 그것을 다수의 co-worker들에게 공유한다면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 메모는 빠르면서도 명확해야 한다. 다시 볼 수 있어야 한다.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다시 보지 않을 메모는 굳이 메모를 할 필요가 없다. 내 머릿속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토해내고 머릿속을 비워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쓸모있는 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아날로그적인 메모방식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다시봐도 1분만에 이해할 수 있는 메모는 좋은 메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즐거워 진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들과 하고싶은 일들, 그리고 실행방안 등을 낙서하듯이 끄적여 보면 생각지도 않게 정리가 하나도 안되있던 머릿속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그때 적어놓은 내용들이 전체적인 틀로 머릿속에 기억되기 시작한다. '놓치는 것이 없을까? 지금 당장 급한것은 무엇일까?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 무작정 낙서하듯이 끄적여 본다면,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있어서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도 있다. 놓친일을 메꾸고 생각지 못한 일을 추가하면서 '일'을 놀이이자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독서했던 내용이 새록새록

이상하게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대충 기억이 나는듯 안 나는듯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책상위에 올려 놓는다. 하지만 이미 읽은 책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신간들이 나왔으니 읽고 싶은게 너무많아 손이 잘 안간다. 문득 책을 읽다가 끄적끄적 메모해둔 노트를 3분만 들춰본다면, 전체적인 내용들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를 수가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책의 제목과 저자, 내용요약이 얼마나 중요할까? 더 중요한 것은 책 내용 안에서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이나 지식들, 깨달음이다. 단순히 책 제목과 함께 '이런내용이였지~ 이런내용이였지~' 라는 생각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 제목이나 저자는 기억이 안나더라도 그때 남겨놓은 메모를 통해 교훈과 단상들, 깨달음과 실행방안을 다시한번 알아차리고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독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에세이나 소설, 시 등의 특정 장르는 전체적으로 읽으며 저자의 문체 그대로를 느끼고 만끽하는 게 더 중요하다. 다양한 책들을 읽다가 너무너무 좋아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문구나 내용들은 디지털메모로 저장해놓기도 한다. 단순히 요약해서 공부하고싶은 내용이 있어도 디지털메모로 요약하여 저장해놓으면 좋다. 하지만 더욱 자세히 기억하고 싶고 디테일 하게 이해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손으로 끄적여 본다. 내 마음대로 끄적여 놓은 한장의 메모가 내 인생을 변화시켜줄 수 있었던 역사적인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본인만의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지니고 있다. 일정을 체크하기도 하고, 오늘 할일을 적어놓기도 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를 메모해놓기도 한다. 사실 메모는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에게 맞도록 아무렇게나 하면 된다. 우리가 메모를 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그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것과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낙서하듯이 메모하는 비주얼메모는 그 과정 속에서의 즐거움과 더욱 창의적인 방법의 예시일 뿐이다. 나는 끄적이는 낙서같은 메모 속에서 미래를 발견했고, 스스로 수많은 것들을 창조해 나가는 즐거움을 매일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을 들고 뭔가를 메모하기 시작할때부터 생각이 시작된다." - 공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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