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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Mar 30. 2020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들

조용하고 단단하게, 고요히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천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로만 떠들고 다니면서 남에게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사는 분들의 내면에는 교만한 마음 깔려있을 것이다. 본인이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다보니 자기의 진짜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만 가고, 가짜 모습만 남아있다. 빈 껍데기같은 삶은 본인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묵묵히 겸손한 사람들은 조용하다. 자기 자신의 위상을 떠들고 다니지 않으며, 어디에선가 조용히 자기만의 할일을 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인간의 불행은 홀로 조용한 방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생깁니다. <파스칼>
사람들은 물었다. "우리는 자신의 개성에 어울리는 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습니까?" 그(에픽테토스)가 대답했다. "황소가 사자의 공격을 받았을 때, 황소는 자신의 힘을 어떻게 발견하고 소떼들을 방어하기 위해 나설 수 있습니까? . . . 그런 황소는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용감한 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름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 내내 고된 훈련을 견뎌야 합니다. 우리와 상관이 없는 것들에 성급하게 달려들어서는 안됩니다. <담화록> 

물론 자기자신을 어필해야하는 이 시대에 자기를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졌고, 이또한 매우 중요한 요즘이다.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칼을 갈면서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모습들, 진심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나의 취향이나 세상에 알리고 싶은 이야기들을 말하고 다니며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위 자체는 아름답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에 취해 지나치게 본인과는 정 반대의 삶, 거짓된 삶을 살아나간다면 결국 점점 더 깊은 우울감의 세계, 동굴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겸손하고 고요하게 하나씩 실천하면서 수행하듯이 할 수 있다. 아주 소소하게 책 한글자 한글자 곱씹어 보고, 내가 얻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공부와 준비들, 그런 조용한 작은 실천들은 정말 소중하고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링컨이 나무한그루 베는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4시간은 도끼날을 날카롭게 갈겠습니다" 라고 했듯이, 나는 오늘도 '오늘,내일,미래를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있는가? 오늘 해야할 나만의 수행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내면의 소리를 들어본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일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다. '심플하게 사는 것'은 진짜 나를 발견하고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인 것 같다. 


오늘도 어디선가 혼자 조용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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