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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Apr 02. 2020

동기부여 메모수첩을 매일 들고다니는 이유

꿈, 그 찬란한 단어. 꿈이라는 단어는 정말 추상적이면서도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설레다가도 너무 어려운 그런 단어인 것 같다. 어릴적 꿈은 막연하게 디자이너였고, 신기하게도 실제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장사도 하게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꿈을 키워가면서 현재에 감사하고, 하고싶은 일들을 꾸준히 해 나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꿈이라는 단어를 무지 싫어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가 고문같기도 하고 그게 밥먹여주나 싶어서 꿈이라는 단어가 나온 책들은 모조리 스킵했었다. 현실이 막막했고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빙빙돌며 허우적대는 느낌이었다. 희망의 씨앗덩어리를 손에 쥐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부터 하나씩 하나씩 내안의 한계를 깨부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해보았다. 어느새 흐릿했던 나의 정체성이 나만의 스타일로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이거로 누구를 어떻게 돕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동기부여 메모수첩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내안의 잠든 용한마리를 끊임없이 깨워주기 위해서이다. 스케줄이나 이런저런 메모들은 거의 a5사이즈의 3p바인더에 하는데, 내가 끊이없이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미래를 상상하며 꿈꿀 수 있는 작은 노트를 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핸드백에 쏙 들어갈만한 적당한 사이즈의 수첩을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이거야!” 수첩을 구매하자마자 책을읽으며 좋았던 문구들, 밑줄쳐놓은 문구들을 하나씩 적어나갔다. 내용에 어울리는 심플한 그림들도 조금씩 섞어넣어보았다. 내가 좋았던 내용들을 카톡이나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수도 있으니 더욱더 시너지가 났다.

책을 읽고, 좋은 내용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많이 있지만, 우리는 그때의 그 느낌을 얼마나 유지해왔을까? 뒤돌아서면 세상의 소식들, 바삐움직이는 다양한 일들, 당장 해결해야할 일들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간다. 자기전, 또는 지하철에서 틈틈히 내가 메모해놓은 나만의 책, 메모수첩을 바스락거리며 넘길 때 알수없는 전율이 차오른다. 내가 너무 좋았던 핵심내용만 쏙쏙 들어있기 때문일까? 이것을 느껴보았더니 또다시 아날로그 필사의 매력에 또다시 푸욱 빠져버렸다. 독서를 하며 타이핑으로 정리해놓은 것들도 있지만, 아날로그 메모수첩에 끄적여놓은 내용들은 영혼까지 깨달음을 줄 때가 많다.

별 내용 아닌거 같아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책 내용들을 손으로 쓰면서 다시 정리해보고 손으로 끄적여 보았을 때,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되새기면서 내 스스로 도전을 일으킨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또 열심히 살아낸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을때 ‘이 책에서 빨리 뭔가를 얻어내야해!’ 라는 마음으로 독서를 하곤 한다. 조급하게 빨리 빨리 더 많은 책, 더 많은 정보와 깨달음을 얻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독서를 한다면 얼마나 가슴깊이 저자가 하고싶은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조급해 하지 않고 책 내용의 한글자 한글자 곱씹는 연습을 해 나간다면 우리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 지지 않을까?

차분하게 읽고 천천히 손으로 쓰면서, 그림도 그리면서 나만의 속도로 수많은 전세계 저자분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 동기부여 메모수첩은 나에게 사색도구이자, 내일을 위해 도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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