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1
누구나 중년이 지나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면,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자식 교육에 대한 것이다. 보다 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게 키울 수 있었는데...
처음 마주한 자식이 재롱을 부리며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했고 행복했다. 자식이 소중하고 이쁜 나머지 조립식 장난감을 사면 아이가 놀기 편하게 사랑을 듬뿍 담아 모두 조립해서 주곤 했다. 아이에게 사랑을 전달했다기보다 커갈 수 있는 창의성과 독립성을 빼앗고 만 것이다.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부모는 자신의 사랑과 만족이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얼마 전 세간의 많은 관심 속에 방영되었던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최상위 소득층 부모들이 자녀를 명문대학에 진학시킬 목적으로 돈과 인맥을 총동원하여 서포트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이쯤 할 수 있다면 좋은 부모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가끔씩 정치계에서 불거지는 부모 찬스 문제는 열심히 살아온 많은 부모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부모로서의 무기력함, 열등감, 허탈함....
아빠 찬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아빠들은 자신의 무능함에 스스로의 열등감에 빠져 들지 모른다. 부모 찬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좋은 부모의 기준이 된다면 우리 대다수는 루저 부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부모가 능력이 있어 보다 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자녀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중요한 것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부모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부모는 능력 있는 부모를 떠나서 자녀가 믿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모가 아닐까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해서 독립하기 전까지는 신뢰를 쌓아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자녀에게 신뢰를 심어준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 부모님은 항상 부끄럽지 않게 살고 계시며,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는 나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고,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는 분이라고 느끼도록 훈육하고 키우는 일은 세상 무엇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좋은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녀가 꿈을 찾고 도전의 열정을 느끼도록 다양한 경험과 성취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더불어 나이 들어 생을 마감 하기까지 자녀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는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노후준비가 되지 않아 자식에게 짐이 되거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자식에게 짐으로 남지 않으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사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이다.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끔, 자녀가 부모를 추억하며 엄마 아빠가 함께 했던 옛날이 아름답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면 틀림없이 좋은 부모로 살았다고 확신한다.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경이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역사를 새롭게 변화시킨 정치, 사회, 문화의 많은 인물들 뒤에는 좋은 부모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난, 좋은 부모의 기준을 정확히 말할 수 있다. 좋은 부모는 모든 인생을 살고 난 후 자녀가 정의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