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잠시 나를 소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들어온 공간에 서먹함 없이 익숙함으로 존재할 수 있을 때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어떤 행위들을 할 수 있다.
쓸쓸함 없이 행위를 하는 내가 있다. 그러나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던져진 듯하고 갇힌 듯하고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 때면 그런 상태에서는 무얼 할 수 없을뿐더러 무엇을 하던 그것은 너무 서글픈 행위가 된다. 그리하여 쓸쓸함에 잠식당하고 멍함으로 놓이고 먹을 것을 찾게 되고 없는 나를 대신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게 된다. 젖꼭지를 잃어버린 아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