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깊어지는 사유

by 정오의 햇빛

글을 쓰다 보니 어제 했던 이야기들과 호흡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어제 나는 ‘전환’이라는 말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 말이 나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측량하는 수치로는 말할 수 없고, 느낌으로도 정확히 붙잡을 수는 없다.


그런데 말을 해보면 분명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글을 써보면 어디가 달라졌는지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변화는 설명되지 않지만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남아 있다.

문제는 말해볼 자리가 없고, 글로 자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에야 의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얼마나 깊이 내려갔는지도 다 쓰고 난 뒤에야 보인다.


사유는 붙잡으려 할수록 흐려지고, 흘려보낼 때 다른 의식으로 옮겨 간다.

글은 그 이동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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