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길
산다는 건 이리저리 흔들리는 거다.
미끄러지듯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림이 멈출 때 죽는 것이다.
쓰러진다고 죽는 것이 아니다.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면 된다.
하지만 흔들림이 없는 삶,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사람의 삶이 아닐 수도 있다.
지난 글을 다시 읽는 것은 마치 눈밭을 걸어온 발자국을 보는 것과 같다.
발자국이 선명할수록, 나는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리저리 흔들린 흔적이 거기에 남아 있다.
앞만 보고 걸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나의 흔들림. 누가 말해줘도 느낄 수 없는, 오직 내가 볼 수 있는 흔들림이다.
똑바로 걸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흔들리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고통을 견딜 힘이 없으면 기쁨도 오지 않는다.
최근 나는 그것을 몸으로 느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선택했기에, 배꼽이 간질간질할 만큼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 것이다.
나는 지연이와의 분리를 경험했다.
너무 힘들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끊을 수 없던 그 순간들.
그 아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불편했고 고통스러웠다.
나의 부족함과 짜증, 그 모든 것이 아이에게도 힘겨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리를 선택하고 나서, 나는 중력을 벗어난 듯한 자유를 느꼈다.
대기권을 통과하는 순간 살이 타는 듯한 고통을 견뎌냈기에 비로소 온 기쁨이었다.
내 글의 최대 독자는 나 자신이다.
내 글로 인해 가장 큰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나다.
지난 발자국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흔들림 속을 걷는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