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퇴근합니다.

by 정오의 햇빛

5:00

사유의 뜰채로 밤새 올라온 단어를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


7:00

테니스 게임을 했다.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되었다.


10:00

성두에 대한 인식의 방향이 바뀌었다.

어제 본 영화 노 머시와 윈터 슬립을 본 영향 같기도 하다.

의식의 변화는 계기 없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10:54

글 하나 쓰면서 졸음이 온다.

물론 새벽에 깨어난 이유도 있겠지.

졸음이 오면 나를 보게 된다. 회피의 도구인가 피로의 징후인가.


1:09

조금 쉬어야겠다.

왠지 오늘 쓴 글들이 흐뭇하다.

의식으로 쓴 글이 아닌 잠자면서 만들어진 글들이라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밤새 버무린 만두소를 만두피에 차곡차곡 담아 빚은 만두 같은 글이다.


1:28

콜라비를 씹는다.

단단한 보라색 가죽이 이 사이에서 끊어진다.

살금살금 눌러 조각낸다. 단물이 흐른다.

김밥을 먹었다. 조용히.

빵이 아닌 김밥. 날마다 김밥을 만다. 남의 것만 말다가 이젠 내 것을 만다.


2:28

오늘 밤에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보러 갈까... 아니면 넷플릭스를 볼까...

고민된다.

나의 고민은 이런 거뿐이다.

밥을 먹을까 빵을 먹을까.

영화관에 갈까? 아님 테니스를 연습할까?

이런 거 고민 말고


A를 만날까? 김 씨를 만날까를 고민하고 싶다.

A는 어디 있는가 김 씨는 무얼 하고 있는가?

이리 오너라~


3:25

아르바이트하러 갈 시간이다.

오늘 브런치 근무 끝.


제주도 날씨는 하루 종일 해가 보이질 않고 멀리 한라산도 구름 속에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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