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음은 기대를 완전히 버리진 못한다.

by 정오의 햇빛

혹시 모른다.
언젠가 나에게도 많은 구독자와 풍부한 댓글, 셀 수 없는 라이킷이 주어질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대를 품으면 안 된다.


마음이 너무 아플 테니까.
숨이 막히도록 조급해질 테니까.

그래서 마음 없이, 바람 없이 그냥 나를 드러내는 일,
아무도 관심 없는 나를 펼쳐놓는 일, 그 자체로 충분히 기쁠 수 있어야 한다.


그 기쁨만으로도, 내 인지가 끝나는 날까지 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런 글을 다른 사람이 읽고 싶어할까?
누가 이런 쓸쓸한 글을 읽고 싶겠는가?


읽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이어져 나오는 글은, 항상 이런 글뿐이다.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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