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주는 안정감

전환의 느낌인듯.

by 정오의 햇빛

아침부터 핸드폰을 만지며 누워 있었다.
사이사이에 운동을 아주 조금 하고, 또 누워 있다가 다시 아주 조금 몸을 움직였다.

김밥 알바를 다녀오고 돌아와서도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못 견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특별히 올라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안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시간이 오면 눈물이 날 것 같고 견디기가 힘들어 어딘가로 뛰어나가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이건 나쁘지 않은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굳이 뛰어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찬물 샤워를 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몸을 떨리게 하기 위해서였다.
몸을 떨게 하면 뭔가 좋은 상태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찬물 샤워를 시작했는데 정작 찬물 샤워를 해도 몸이 와들와들 떨리지는 않는다.

한 번 크게 떨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몸이 거의 아픈 상태였던 것 같고
그 이후로는 그냥 약간 시원하다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다 해도 찬물 샤워를 하고 나면 어쩔 바 모르겠는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아주 큰 변화는 아니고 정말 약간의.


그런데 요즘은 그 약간으로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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