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라도 있어야지.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종종 생각한다.
쓸모가 없으니까 죽어라가 아니라, 살아 있으려면 살아 있는 순간의 의미를 느끼고,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 안에는 작은 강박이 자리 잡고 있다.
“행복해야 돼, 즐거워야 돼, 그래야 존재할 이유가 있어.”
쓸모보다 행복을, 유익함보다 즐거움을 먼저 찾으려는 마음.
즐거움이 없는 순간에도 그 자체로 이미 의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허전하다.
잠깐 느끼는 고요, 숨 쉬는 감각, 사소한 호기심 같은 것들이 삶을 살아있게 만드는 미세한 힘일텐데.
즐거움과 행복은 삶의 조건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선물일텐데.
작은 선물을 발견하지 못함은 슬픈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