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실체 2

남의 브런치를 읽다가

by 정오의 햇빛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떤 사람의 브런치를 읽었다.

그가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과 존중, 존경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스타들은 아마 그런 삶을 살겠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집중된 관심과 애정, 헌신을 어디서 경험할 수 있을까?

오직 엄마에게서만. 엄마와 나만의 세계에서만 그곳에서 단 한 번,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스타로 살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안 그립겠는가.
자기 자신의 삶이 쪼글쪼글할수록 엄마가 그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자신을 활짝 펼쳐주는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정말 힘이 있고,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자신만만하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삶을 산다면 엄마가 그리울 일이 있겠는가?
그리울 새가 있겠는가? 자기 삶이 오바되는 마당에.

힘이 있고 삶이 만만하게 펼쳐져도 엄마가 그리워질 것이다.

엄마 내가 이렇게 훌륭해요. 엄마의 자식이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하고

보여주고 싶어지기도 할 것 같다.

엄마가 필요할 만큼의 결핍이 있을때 그리움은 무한대로 커진다.


어린시절의 나에게 엄마의 시선은 광팬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다.

무엇을 해도 예쁘고 잘했고 존재 자체가 특별했을 것이다.

완전한 무대위에 섰던 순간.


사람이 평생 그리워하는 것은 종종 사람자체가 아니라 그 관계속의 완벽했던

자기 모습이기도 하다.

사회에서는 평가받고 경쟁하고 무관심하고 냉정한 관계속에서 그 화려했던 무대로 돌아가고

싶음은 인간적이다.

엄마와 나의 세계에서만 우는 단 한번 세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멋진 스타로 살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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