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계속 떠올리게 된 이유는, 그 그리움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목구멍 깊은 곳 어디선가에서 계속 무언가를 잡아끄는 느낌, 내 몸 전체가 말려 들어갈 것 같은 힘듦이
있었다.
그 힘듦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다. 정신병적인 그리움 같다.”
그러면서 나는 그 마음을 계속 들여다봤다.
아, 이건 의존 욕구를 해결할 수 없어서 계속 의존하려는 나의 고집이구나.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얼마든지 의존해도 된다. 쉽게 해결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의존할 수 있는 엄마가 없는데 엄마를 불러대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의존할 수 없는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허공을 향해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정신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다면, 나는 단순히 ‘엄마를 그리워하는 성장 덜 된 늙은 딸’의 자리에서
계속 언제까지나 뭉기적 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내 감정의 바닥을 본 뒤, 결심했다.
더 이상 엄마에게 사정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그저 해나가자.
잘하든 못하든, 해결하든 못하든, 어느 순간까지는 그냥 가는 수 밖에 없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포기하고, 버리고 가야 한다.
해결되지 않고 설명도 할 수 없고 위로도 받을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으면
삶은 그자리에 못박힌다. 고착이다. 고립이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계속 들고 애걸복걸할하는 행동은 나를 붙잡아 두는 일이다.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