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3
노인은 눈앞의 일로 구시렁거리고 있었지만, 딱 그 일만이 그의 만족스럽지 않음의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노인은 지금, 그 한 점에 일생의 만족스럽지 않음을 다 쏟아붓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은
어느 상태에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현을 하게 된다.
기본 바탕 색깔이 불만족이라서.
그의 말은 비판적이진 않지만 불만스러우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흘린다.
나는 명백히 그 감정을 느끼지만 뭐라고 제지할 수는 없다.
남의 불만을 듣는 내 마음은 박정하다.
안스럽거나 위로해주고 싶은 이 마음도 없다.
하지만 내 안의 불만이 올라오는 것은 싫다. 그 전이된 감정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노인의 행동은 현명하고 교활하며, 지혜롭다. 그러나 결국 불만스러움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지혜롭다고 해서 불편한 말이 듣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의 불편한 감정을 보기 싫은 마음이 노인의 그 행동을 혐오하게 한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노인의 입을 틀어막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불만을 꺼내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는 불만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번 시도해볼 일이긴하다. 타인의 불만에 전이 되지 않으면 그건 대단한 성과일테니까.
노인의 불만은 무엇일까.
그 불만을 살펴보면, 아마 나의 만족스럽지 않음과 겹쳐질 것이다.
그 노인이 되어 생각해본다.
노인의 불만족 스러운 일
1.가족이건 친구이건 일하는 곳이건 그 노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2.자신의 감정을 나눌 대상이 부족하다.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진심을 나눌 용기는 없어보인다.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 불안과 인생의 서글픔을 이야기 할 능력도 없을지도 모른다.
자기 표현이 서툴수도 있다. .
3.신체의 노쇠와 부자유함이 있을 수 있다.
4.삶의 의미나 즐거움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5.지병이 있을 수도 있다.
6.자녀나 며느리들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
7.자기 성찰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8.나이만 먹었지 영혼의 성장은 멈췄을지도 모른다.
9. 욕심이 사나울지도 모른다
10.치매초기증세일수도 있다.
이 만족스럽지 않음이 비단 그 노인의 것이기만 하겠는가?
돈.경제적 어려움 구조적 문제 그 모든 것이 겹쳐지면 불만은 더 적나라해진다.
노인의 불만속에 나를 비춰본다.
그 구시렁거림이 내 마음에 전이되기 전에 나는 나 자신의 불만을 먼저 바라보고 씻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