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텍터2

by 정오의 햇빛

프로텍터에서 니키는 깨어나면 72시간의 압박으로 돌아간다.

아이를 찾아 내야 하는 한계시간.

그 시간안에 신디케이트를 조지고 아이를 구출한다.


나는 아침에 깨어나면 24시간에 던져진다.

그안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재미를 느끼고 나를 돌봐야 한다.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니키는 외부의 적이 있고 나는 내부의 공허가 있다.

적당히 빈둥대다가 밖으로 나와 알바를 한시간하고 조용한 공간에 앉아 글을 쓴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을 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내가 쓰는 글은 별 의미도 없는 글들이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한 장으로 써내려간다.

집에 앉아 있는 시간은 조금 힘들지만 어느 공간에 앉아 있는 것은 견디기 수월하다.

왜냐면 이곳은 곧 떠날 곳이기때문이다.


사람은 머물러야 하는 공간 보다 떠날 수 있는 공간에서 훨씬 덜 갇힌다.

그래서 카페에서는 글이 써지고 밖에서는 뭔가 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집에서는 갑자기 막힌다.

왜냐하면 집은 끝이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돌아갈 곳이 있는 공간. 집에서는 돌아갈 곳이 없다. 그곳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갇힌 공간이 된다.

밖은 열린 공간이다. 뭔가 한다고 느껴지는 공간. 밖에 있을 때는 나도 사회적인 인간으로 느껴진다.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새로 만들어야 한다.


나한테는 강제되는 이야기가 없다.

서사도 없고 긴장도 없고 대신 아주 미세한 감각과 관찰만 있다.

그래서 더 공허하게 느껴진다.

24시간 안에 반드시 해야 하는 한가지를 딱 하나만 만든다면 뭐가 있을까. 적당히가 아니라 좀 절박하게 . 절박한게 있으면 또 숨막힌다고 할거다.

나에게 긴장이 없다. 그래서 에너지가 안 생긴다.


나에게 아이에 해당하는 건 뭐일까?

의미? 관계? 살아있다는 감각?

셋다 너무 희미하다.


나의 24시간도 끝나야 한다.

어제와 내일 오늘이 구분이 없는 날은 진짜 힘들다.

무엇으로 하루를 끝낼 수 있을까.


그걸 찾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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