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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 Dec 27. 2017

그곳에 가고 싶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러 가.


오직 글을 쓰기 위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나는 그 곳을 수없이 상상하고 가보았다.

가보지 않았지만 가본것처럼 머릿속에서 걷고 마음으로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듯 나는 글을 쓰러 가야만 했다.

동네 어귀 돌아 어디쯤의 모습을 묘사하고 커피향을 맡고 수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며 쓰고 싶은 글이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온전히 기다리는 나의 소망들이 하루하루 깊어질 때마다 새해가 두렵지 않다고 생각해본다.

마음깊이 간직했고 하나씩 꺼내볼때마다 발길 닿은 것처럼 생생한 그곳이 상상한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해도

그냥 그곳에 내가 있는 것을 감사할 수 있는 곳.

언젠가 그 길목에 서서 한껏 품은 감성으로 글을 쓸 때 내가 쓰고 싶은 긴 글 한편이 손에 쥐어질 것만 같은 그런 곳.


글을 쓰기 위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어쩌면 쉼표, 어쩌면 로망, 어쩌면 내면에 대한 갈구일지도 모르지만.

작은 상상력을 펼쳐들고 시간을 그 곳에 묻으며 머무르고 싶은  곳이 있다.

나에게 치앙마이는 그런 곳이다.

오늘 밤 또 꿈속 어디선가 상상을 딛고 서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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